“어차피 우승은 셀틱 아니면 레인저스.”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1부 리그(SPFL)에서 통하는 공식 같은 말이다. 1986년 이후 40년간 결과가 그랬다. 양강 체제가 확고하다 보니 SPFL에는 ‘유럽에서 가장 재미없는 리그’란 수식어가 붙었다.
지난 16일 끝난 2025~2026시즌은 달랐다. 하트 오브 미들로디언 FC, 현지에서 ‘하츠’로 불리는 팀이 돌풍을 일으킨 덕분이다. 하츠는 마지막 경기 전까지 리그 1위를 지키며 부자 구단 셀틱과 레인저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에든버러가 연고지인 ‘언더독’ 하츠는 어떻게 셀틱과 레인저스를 위협했을까.
현지에선 돌풍 비결로 ‘데이터 축구’를 꼽는다. 변화는 도박사 토니 블룸이 지난해 6월 하츠 지분 약 29%를 1000만파운드(약 200억원)에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블룸은 포커, 축구, 크리켓 베팅으로 부를 쌓은 사업가다. ‘냉정하고 치밀하다’고 평가받는다.
블룸의 투자는 처음부터 낮은 평가를 받았다. 2024~2025시즌 리그 7위에 그치며 유럽 대항전 티켓을 확보하지 못한 하츠에 투자하는 게 돈이 되겠냐는 얘기였다. 하지만 블룸은 “10년 안에 우승하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묘수가 있었다. 바로 저비용·고효율 ‘머니 풋볼’ 구현과 이를 위한 빅데이터 활용이다. 그는 자신이 보유한 데이터 분석 업체 제임스타운애널리틱스의 정보를 하츠에 제공했다. 하츠는 데이터 분석을 팀 운영에 활용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망주 영입이다.
하츠는 데이터를 활용해 유럽에서 이류·삼류로 평가받는 노르웨이 리그, 거기서도 2부 팀에 속해 있던 포르투갈 국적 공격수 클라우지우 브라가를 발굴했다. 축구 변방 슬로바키아에서 뛰던 그리스 출신 윙어 알렉산드로스 키지리디스도 찾아냈다. 브라가는 올해 SPFL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하츠 서포터스 회장인 게리 맬런은 “제임스타운 데이터는 축구 치트키”라고 평가했다.
블룸의 데이터 축구는 잉글랜드와 벨기에서도 통한다. 그가 지분을 보유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은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잉글랜드프리미어 리그에서 상위권인 7위를 차지하고 있다. 벨기에 1부 리그의 위니옹SG는 선두를 지키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시즌 하츠의 우승 도전은 실패했다.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셀틱에 3 대 1로 패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그럼에도 현지에선 ‘위대한 도전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데이터 기반 영입과 운영 방식을 기반으로 우승권에 진입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황정수 기자

2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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