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선수단이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방문 경기가 끝난 후 열린 '김연경 은퇴 투어'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한국도로공사 배유나(왼쪽)와 김종민 감독(오른쪽)이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방문 경기가 끝난 후 열린 '김연경 은퇴 투어'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한국도로공사 니콜로바(왼쪽)와 타나차(오른쪽)이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방문 경기가 끝난 후 열린 '김연경 은퇴 투어'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7연승에 실패했지만, 배구 여제의 은퇴 투어를 위해 한 마음으로 코트 위에 남았다. 그리고 당황스러울 정도로 폭발적인 사진 요청을 해 김연경(37·흥국생명)을 환하게 웃게 한 팀. 이날의 패자 한국도로공사였다.
한국도로공사는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세트 점수 1-3(19-25, 25-23, 18-25, 20-25)으로 패했다.
이로써 도로공사는 연승 행진이 '6'에서 끊기며 16승 18패(승점 44)로 4위 IBK기업은행(15승 20패·승점 47)을 제치는 데 실패했다. 이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흥국생명은 27승 8패(승점 81)로 승점 80점 고지를 돌파했다.
이날 경기는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2024~2025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이자, 김연경의 선수 생활 마지막 정규리그 홈 경기였다. 이 경기를 보기 위해 만원 관중에 가까운 6015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김연경은 지난달 13일 서울 GS칼텍스와 홈경기 종료 후 깜짝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각 구단의 홈구장을 돌며 은퇴 투어를 진행했으나, 도로공사의 홈인 김천에서는 치르지 못했다. 은퇴를 발표하기 전에 두 팀의 김천 경기가 모두 종료됐기 때문.
그에 따라 이 경기에서 도로공사 선수단의 김연경 은퇴 축하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다. 많은 팬의 환호 속에 진행된 은퇴 투어 행사에서는 동료애 넘치는 양 팀 선수단의 모습에 많은 박수가 나왔다. 도로공사 선수단은 원활한 은퇴 투어 행사 진행을 위해 평소보다 몸을 빠르게 푼 뒤 경기장 한쪽에 자리했다.
흥국생명 팬들이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홈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한국도로공사 배유나(왼쪽)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방문 경기가 끝난 후 열린 '김연경 은퇴 투어'에서 김연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한국도로공사 선수단이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방문 경기가 끝난 후 열린 '김연경 은퇴 투어'에서 김연경의 뒤에 도열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김연경이 홈팀 팬들 앞에서 챔피언결정전을 앞둔 각오를 말한 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과 주장 배유나(36)가 김연경의 10번이 새겨진 도로공사 유니폼을 선물하면서 은퇴 투어가 시작됐다. 김연경이 원정석의 도로공사 팬들에게 향하자, 도로공사 선수단은 일렬로 도열해 손뼉을 치며 분위기를 돋웠다.
그 뒤로는 김연경과 도로공사 선수단의 포토 타임이 진행됐다. 도로공사 선수단은 코치, 선수 너나 할 것 없이 김연경과 한데 어우러져 사진을 찍었고, 이 역시 팬들에게 많은 웃음을 줬다. 특히 김연경과 같은 시절을 보낸 동료들이 많은 도로공사 선수단인 만큼 동작 하나하나에선 애정이 넘쳤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연경은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라 해서 감성적인 건 전혀 없었다. 아직 챔피언결정전 홈 2경기도 남았고, 그보단 초반 경기력은 좋았는데 후반에 많이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챔피언 결정전까지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서 준비하려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렇게 차분하게 감정을 정리하려던 김연경도 도로공사 선수단의 남다른 모습에는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김연경은 김종민 감독이 은퇴 투어에서 어떤 말을 해줬냐는 물음에 "고생했다. 수고했다고 하셨다. 사실 김종민 감독님이 쑥스러움이 많으셔서 무언가 더 할 말이 있으셨던 것 같았는데 입에서만 맴돌았다"고 미소 지었다.
한국도로공사 선수단이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방문 경기가 끝난 후 열린 '김연경 은퇴 투어'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한국도로공사 임명옥(왼쪽)이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방문 경기가 끝난 후 열린 '김연경 은퇴 투어'에서 김연경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이어 "도로공사에 유독 연차가 높은 분들이 많다. 동년배들이 많아서 그런가 은퇴 투어에서 이렇게 사진을 많이 찍어달라고 한 팀도 도로공사가 처음이다. 반가운 얼굴들이 많아서 정말 좋은 분위기에서 은퇴식을 한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 홈경기를 치른 김연경의 목표는 오로지 챔피언 결정전 우승뿐이다. 바로 이 자리에서 수많은 홈팬 앞에 우승 트로피를 안겨주려 한다. 김연경은 "경기만 나서지 않고 있을 뿐, 훈련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은 경기 뛸 때보다 더 힘들 정도로 강도 높게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정말 이곳에서 많은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하나만 꼽을 수 없다.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뛸 수 있던 것도 행운이다. 그래서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두려 노력한 것 같다. 정말 모든 부분이 좋았고, 모든 순간이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홈팬들을 향해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남겼다.
한국도로공사 배유나(왼쪽)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방문 경기가 끝난 후 열린 '김연경 은퇴 투어'에서 김연경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흥국생명 김연경이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방문 경기가 끝난 후 열린 '김연경 은퇴 투어'에서 도로공사 팬들에게 사인 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