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팬심’ 함부르크, 7년 만에 1부 승격 후 관중 난입→44명 부상-심각한 잔디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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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의 1부 승격이 확정되던 11일(한국시간) 수천명의 팬들이 경기장에 난입했다. 일부 팬은 잔디를 뜯어가기도 했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울름전 다음날 경기장은 마치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엉망진창이었다”고 전했다. 사진출처|트리뷰나

함부르크의 1부 승격이 확정되던 11일(한국시간) 수천명의 팬들이 경기장에 난입했다. 일부 팬은 잔디를 뜯어가기도 했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울름전 다음날 경기장은 마치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엉망진창이었다”고 전했다. 사진출처|트리뷰나

열정이 과하면 화를 부르는 법이다.

최근 독일 최상위 리그인 분데스리가 1부로 승격한 함부르크의 이야기다. 함부르크는 11일(한국시간)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2부 33라운드에서 울름에 6-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함부르크는 16승11무6패, 승점 59를 쌓으며 선두를 굳건히 지키면서 리그 마지막 경기를 남겨놓고 8시즌 만에 1부 승격을 확정했다.

하지만 팬들의 과한 열정이 사고로 이어졌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승격이 확정되자 함부르크 팬들은 일제히 그라운드로 뛰어들었다. 수천 명이 뒤엉키는 상황에서 44명의 관중이 부상을 당해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 중 25명은 곧장 병원으로 향했고, 19명이 중상을 입었다.

현장에는 난리를 수습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 인력이 투입됐다. 경찰과 의료진이 인파를 정리했고, 부상자 구호에 나섰다. 현지 경찰 당국은 사고의 원인과 대응 과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더욱이 경기장 잔디도 크게 훼손됐다. 영국 매체 ‘더 선’은 “함부르크 팬들은 이날 팀의 승격을 기념하기 위해 잔디를 파가기도 했다”며 “팬들이 선수들과 하나되는 광경은 아름다웠지만, 이후 벌어진 난리는 끔찍했다”고 보도했고, ‘트리뷰나’는 “울름전 다음날 경기장은 마치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엉망진창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함부르크는 최근 수년간 성쇠를 거듭했다. 1887년 창단돼 분데스리가 3회 우승,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3회 우승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명문이다. 하지만 2017~2018시즌 분데스리가 17위로 추락해 54년 만에 2부로 강등됐다. 그리고 2025~2026시즌 1부로 복귀하게 됐다.

국내팬들에게도 익숙한 팀이다. 함부르크는 과거 손흥민(토트넘)이 2009년 유스로 입단해 프로로 데뷔한 팀이다. 손흥민은 2012~2013시즌까지 활약한 뒤 같은 분데스리가 팀인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황희찬(울버햄턴)도 2018년 함부르크로 임대돼 한 시즌 동안 몸을 담갔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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