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전망은 다소 어둡다. 넥슨이 실적발표에서 제시한 가이던스에 따르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지금이 넥슨의 실적 방향을 가늠할 중대한 분기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분기 호실적에 큰 역할을 한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회복세의 지속 가능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9년 이후 주춤했던 던전앤파이터(PC)는 이번 분기 콘텐츠 업데이트와 정교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지표 개선에 성공했다. 메이플스토리는 지난해 공정위 과징금 처분 이후 큰 폭의 매출 및 지표 하락을 겪었지만 12월 겨울 업데이트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글로벌 유저를 겨냥한 하이퍼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이 성과를 내며 회복세를 보였다.
두 타이틀의 실적 반등은 장기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측면도 있다.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려면 추가 동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핵심 IP들의 회복세는 고무적이지만 이를 안정적인 성장 곡선으로 연결하기 위한 대내외적인 여건이 녹록지 않아서다. 글로벌 정세의 불확실성과 개발비 증가, 투자 위축 등 업계 전반의 침체 흐름이 장기화하고 국내외 규제 강화와 질병코드 도입 논의 등 게임 생태계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전한 상황이다.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 네오플의 2025년 임금 단체협약이 장기화하고 있어 노사 갈등에 따른 우려도 제기된다. 외부 변수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하고, 내부 변수들을 얼마나 잘 통제하는지에 따라 넥슨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넥슨이 준비 중인 신작 다수가 기존 주력 IP를 확장한 형태인 만큼, 원작 IP의 생명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는지도 향후 신작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분기 넥슨의 두 핵심 프랜차이즈가 보여준 회복세가 넥슨의 퀀텀 점프를 위한 안정적인 지지대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한규 기자 hanq@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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