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한 명이지만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은 수백, 수천명입니다. 대통령 후보 곁을 밀착 보좌하고 유권자 표심 공략 전략을 짜는 참모부터 각 분야 정책을 발굴해 공약으로 가다듬는 전문가까지,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한국경제신문은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대선 후보를 돕는 인사들을 소개하는 온라인 시리즈 기사를 연재합니다.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고문(사진)은 당 외곽, 특히 호남 지역에서 활동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돕는 원외 인사다.
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광주 서석고, 전남대를 나왔다. 서석고 3학년 때인 1989년 노태우 정부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탄압한다며 학생 대표자 단체를 구성하고 초대 의장 활동으로 하다가 6개월 동안 수감 생활을 했다. 대학교 때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5기 의장을 지냈다. 민주당 주류 세력이자 학생운동 선배 세대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중심의 ‘86(80년대학번 60년대생)그룹’과는 구분이 된다.
한총련 간부들이 한총련 5기 출범식이 열리는 한양대 캠퍼스를 찾은 선반 기능공 이석 씨를 경찰 정보원(프락치)으로 의심해 구타 후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있었는데, 강 고문은 당시 한총련 의장으로 선출된 상태였다. 강 고문이 이 사건에 직접 가담하진 않았지만 나중에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한 달 후 구속됐다.
출소 후 고향 전남 영광으로 돌아가 지역사회를 돌보는 일에 집중했다. 복지공동체 ‘여민동락’을 만들었다. 어르신들의 노후와 생활 자립을 돕기 위해 ‘동락점빵’이란 협동조합을 구성하기도 했다. 작은 학교 살리기도 주요 성과 중 하나였다. 이후 당시 광주 광산구청장이었던 민형배 민주당 의원과 연이 닿아 광산구 노인복지관장을 맡게 됐다.
강 고문은 이 후보가 경기지사이던 2019년부터 3년간 경기도 산하 기관인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을 이끌면서 이 후보 곁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강 고문의 이력을 보고받은 이 후보가 그를 직접 스카웃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의 주요 정책 중 하나였던 기본소득을 경기 연천군 청산면에서 추진했다. 2022년 대선 때는 일정총괄팀장을 지냈다. 후보의 유세 일정을 총괄하는 캠프 내 요직이다.
강 고문은 친명계 원외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21대 국회에서 이 후보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강하게 반발하는 등 세를 불렸다. 지난해 4월 22대 총선을 앞두고 혁신회의는 공천 혁신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현역 의원 절반 이상을 물갈이하고, 다선 의원들은 불출마하거나 험지에 출마하라고 요구하는 등 파격적인 안을 제시했다.
당직을 맡은 이력도 있다. 강 고문은 2023년 6월 당 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작년 4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전까지는 당대표 특보를 역임했다. 강 고문은 광주 서구갑 출마를 준비했지만 실제 선거를 치르지는 못했다.
강 고문은 원외에 있는 인사 중 이 후보의 신임을 얻고 있는 인물이란 평가다. 이 후보는 작년 10·16 영광군수를 뽑는 재보궐선거에서 그를 호남지원단장으로, 가장 최근 있었던 4·2 담양군수 재보궐 선거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임명했다.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고문
△1973년 전남 영광 △서석고-전남대(제적)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5기 의장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 △이재명 민주당 대표 특보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고문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