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온라인몰 구매액 20배 늘어”
전통시장 보호를 위해 대형마트 의무휴업제가 시행된 지 13년이 지났지만 전통시장 활성화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15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농촌진흥청 소비자패널 자료를 이용해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 휴업일에도 전통시장에서의 소비는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평일 의무휴업이 도입되기 전인 2022년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2022년 주말 식료품 구매액 분석 결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일요일)의 전통시장 평균 식료품 구매액은 610만 원으로, 대형마트가 영업한 일요일(630만 원)에 비해 오히려 낮게 나타났다. 2015년과 2022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의 식료품 평균 구매액을 비교한 결과, 전통시장에서의 구매액은 55% 감소한 반면 온라인몰 구매액은 20배 이상 늘었다. 오프라인 유통업(대형마트, 전통시장, 슈퍼마켓)에서의 2022년 식료품 구매액은 2015년 대비 모두 줄었다.
한경연은 의무휴업제가 해외에서는 보기 드문 사례라는 점도 지적했다. 일본이 1973년 소규모 소매상 보호라는 정책 목표를 가지고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를 시행했으나 소비자 불편과 유통업 불황으로 2000년 폐지했다.유민희 한경연 연구위원은 “의무휴업 정책의 효과가 미미하다면 과감하게 개선하거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온라인, 대형마트, 전통시장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유통 생태계 구축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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