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야생동물 밀수 차단 강화… 국내 항공사 최초 ‘버킹엄궁 선언’

1 day ago 6

야생동물 불법 거래 의심 신고·운송 거부 강화
운송 보안 강화·인식 제고 병행
물류기업 한진 작년 7월 버킹엄궁 선언 참여

대한항공 보잉 777F 항공기.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보잉 777F 항공기.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야생동물 불법 거래 근절 활동을 강화한다.

대한항공은 최근 영국 ‘버킹엄궁 선언(Buckingham Palace Declaration)’에 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불법 야생동물 밀거래 경로를 차단하고 멸종 위기종을 보호한다는 취지다.

버킹엄궁 선언은 지난 2016년 3월 야생동물 불법 거래 운송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합의한 국제 공동 선언이다. 야생동물 및 가공품 불법 거래에 대한 정보 공유, 의심 정보 관계기관 신고, 불법 거래 의심 화물 운송 거부 등 11개 실행 조항으로 구성됐다. 서명한 기업들은 영국 왕실 산하 국제 야생동물 보호 연합 ‘유나이티드 포 와일드라이프(United for Wildlife)’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해 버킹엄궁 선언 조항을 이행하게 된다. 버킹엄궁 선언에 참여한 기업들은 합법적인 물류망이 코뿔소 뿔이나 코끼리 상아 등 멸종위기종의 밀수 통로로 악용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국내 항공사 최초로 버킹엄궁 선언에 참여했다. 이를 계기로 야생동물 및 가공품 불법 거래를 막기 위한 보안 체계와 의심 화물 점검 및 운송 거부 프로세스, 임직원 교육 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지난 1월 불법 거래가 의심되는 뉴질랜드 토종 희귀종 ‘보석 도마뱀(Jewelled Gecko)’의 본국 송환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등 꾸준히 야생동물 보호 활동을 펼쳐왔다. 당시 뉴질랜드 환경부 등 국내외 관계 기관과 공조해 생존한 개체들을 뉴질랜드로 안전하게 운송한 바 있다. 관계사인 한진은 작년 7월 국내 물류기업 최초로 버킹엄궁 선언에 서명한 바 있다.

유나이티드 포 와일드라이프 공동 의장인 윌리엄 헤이그 경(Lord William Hague)은 “대한항공의 합류를 환영한다”며 “항공 부문 야생동물 불법 거래 적발과 억제 능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야생동물 불법 거래를 막는 데 항공사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이번 버킹엄궁 선언 참여는 의미가 크다”며 “면밀한 모니터링과 적극적인 지원으로 야생동물 불법 거래를 근절하고 전 세계 생물다양성을 보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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