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안이 반려됐다. 제휴 마일리지 전환 기준과 사용처 확대 여부가 보완사항으로 지적됐다.
공정위는 12일 대한항공이 낸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안에 관해 “일부 미흡한 부분이 있어 즉시 수정·보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를 조건부로 승인한 공정위는 심사 종료 6개월 이내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낸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공개할 상황이 아니라면서도 마일리지 사용처가 기존 아시아나항공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점, 통합 비율 산정 방식의 구체적 설명이 미흡한 점 등을 보완 이유로 언급했다.
업계에선 카드사 등을 통한 ‘제휴 마일리지’ 전환 방식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1 대 1 비율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진 항공 탑승 마일리지와 달리 카드사 제휴 마일리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시장에서 가격 차이가 있는 만큼 이 비율을 대한항공이 낮게 제시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공정위는 이날 “마일리지 통합 방안은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마련돼야 한다”며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 소비자의 권익을 균형 있게 보호해야 한다는 기준을 바탕으로 엄밀하게 통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대한항공은 최대한 신속하게 공정위와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측은 “마일리지 통합 방안 마련의 첫발을 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소비자의 기대에 부합하는 통합 방안을 마련하도록 경청하는 자세로 향후 과정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한진칼 3대주주(지분율 14.9%)인 델타항공의 제프 무마우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이날 한국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항공과 조원태 회장 등 경영진에게 굉장히 높은 신뢰를 갖고 있다”며 최근 호반그룹의 한진칼 지분 매입과 관련해 조 회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은/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