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대한체육회 운영 전반에 대해 특별감사에 들어갔다고 27일 밝혔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국가대표 등 선발 과정과 선수 지원·보호 실태를 비롯해 보조금·후원금 등 예산집행 과정상의 부조리 여부, 대한체육회와 산하 종목 단체 운영의 구조적 문제, 문화체육관광부의 관리감독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앞서 문체부가 문제 삼은 체육회의 파리 올림픽 참관단 운영, 후원사 독점 공급권 계약,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도 감사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감사원은 선수 등이 겪은 부조리나 인권 침해 등을 포함해 체육회와 산하 종목단체의 운영상 비리를 다음달 27일까지 제보받기로 했다.
감사원은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이기흥 대육체육회장이 지난 9월과 지난달 각각 서로를 공익감사 청구하는 등 체육계 갈등이 깊어지자 감사를 결정했다. 2016년부터 체육회장을 맡고 있는 이 회장은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의 점검 결과 직원 부정 채용, 횡령, 배임 등의 비위 의혹이 확인돼 지난 11일 문체부로부터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26일 체육회 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맞대응에 나섰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