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악 마주한 '종의 기원'
소설과 현실의 경계 '더 픽션'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살인 사건에 대해 사람들은 늘 지대한 관심을 가진다. 호기심이 일정 부분 해소될 때까지 살인에 서사를 덧붙이곤 한다. 살인자의 심리를 파고드는 두 뮤지컬 '종의 기원'과 '더 픽션'이 화제다.
서울 대학로에서 2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온 뮤지컬 '종의 기원'은 한 청년이 내면의 악을 마주하고 각성하는 과정을 그린다. 촉망받는 수영선수였으나 복용하던 약을 끊고 대회에 참가한 날 벌어진 사고로 수영을 포기하고 평범한 학생으로 살아가던 한유진이 어느 날 아침, 피로 물든 집안에서 살해된 어머니의 시신을 발견하게 되고 사건의 전말을 되짚어가며 내면의 본능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서울 대학로에서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더 픽션'은 '소설 속 살인마가 현실에 나타났다'는 설정을 기반으로 1932년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연재소설 작가 그레이 헌트와 신문사 기자 와이트 히스만, 형사 휴 대커 역의 3명의 배우가 등장해 거짓과 진실, 선과 악, 픽션과 논픽션에 대해 이야기한다.
[박윤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