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파면 1주일…금융지주 안정 “갈 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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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파면 이후 조기대선 정국으로 접어들었지만, 금융지주 안정에는 적색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과 고환율 타격으로 단기간 회복은 어렵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주가는 대통령 파면 선고일 이후 모두 하락했다. KB금융 주가는 4일 종가(7만7000원) 대비 2.3% 하락한 7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3일 종가 기준 신한금융(-2.0%, 4만6100원), 하나금융(-5.4%, 5만5400원), 우리금융(-3.4%, 1만5870원) 등 모두 하락했다.

대내외 악재로 밸류업 정책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4대 금융지주 주가는 8~10%p 이상 하락했다. 불확실성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고,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 정책에 고환율까지 겹치며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은행 건전성지표로 꼽히는 보통주자본(CET1) 비율 관리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4대금융 CET1 비율은 KB금융 13.51%, 신한금융 13.03%, 하나금융 13.13%, 우리금융 12.13%를 기록했다. CET1은 은행 건전성과 배당여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환율 변동성 등으로 위험가중자산(RWA)이 확대되면 CET1 비율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 통상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CET1 비율은 0.01~0.03%P 떨어지는 것으로 추산한다.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오른다는 전망이 나오며 금융권은 초긴장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 상승은 올해 국내 금융지주 RWA 관리 계획에도 부담으로 작용해 CET1비율 개선에도 다소 어려움이 있다”면서 “현재 분기별 약 1조원 이상 수익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금융지주들은 밸류업 이행을 목표로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 더욱 보수적로 RWA를 관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는 최근 실물경제 지원 압박까지 이어지고 있다. 4대 금융지주는 최근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소상공인 등을 위해 금리우대 등 35조원 규모 금융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증권가는 금융지주사 주가가 단기간에는 반등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4대금융지주 목표주가를 모두 하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기업 경기악화 우려로 은행 대손비용이 증가할 수 있고 예상 이상 위험가중자산 증가로 주주환원 여력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5년 은행주는 뚜렷한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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