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매수세가 강남에서 강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사실은 거래량을 따져봐도 확인할 수 있다. 정부의 대출·세금 규제가 집중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전월세난과 공급 부족 불안 등 때문에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강북에 실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동대문·강서구 등 일부 지역은 최대 대출 한도(6억원) 때문에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5억원 초과 거래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9일 매일경제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2만516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4731건)보다 1.7% 늘었다. 하지만 지역별로 흐름이 갈렸다. 강남3구 매매거래는 올해 1~4월 30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259건)보다 41.8% 줄었다. 반면 강북권 14개 구 매매거래는 같은 기간 1만1275건에서 1만3245건으로 17.5% 증가했다. 특히 노원구는 올해 3079건으로 작년(1496건)보다 두 배 이상 폭등했다.
특이한 점은 15억원이 넘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고가 주택이 많은 강남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은 15억원 초과 거래가 일제히 줄었다. 그러나 비강남 일부 지역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15억원 초과 거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동대문구였다. 올해 13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18건보다 115건 증가했다.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에서 11.7%로 뛰었다. 강서구 역시 작년 21건에서 올해 117건으로 96건 늘었다. 이를 두고 정부의 토지거래허가제, 다주택자 규제 등으로 중저가 지역에서 나타난 전월세 매물 품귀와 가격 급등세가 매수세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동대문구 전농동 래미안크레시티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4월 12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3월 16억2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이 면적의 거래 25건은 모두 12억8000만원 이하였지만, 올해 같은 기간 거래 14건 중 13건이 15억원을 넘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키 맞추기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중저가 지역 가격이 오르자 그보다 한 단계 위 가격대에 있던 지역의 집값이 함께 밀려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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