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부터 보험까지'…OK금융, 예별손보 품고 '종합금융그룹' 도약

3 hours ago 1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사진=OK금융)최윤 OK금융그룹 회장(사진=OK금융)

OK금융그룹이 예별손해보험(舊 MG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하며 저축은행·캐피탈·보험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 도약에 나섰다. 대부업에서 출발해 전통 금융사로 사업 영역을 넓혀온 OK금융이 보험업 진출까지 타진하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이달 10일 예별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OK금융그룹을 선정했다. OK금융은 흥국화재, 한국투자금융지주, JC플라워 등과 경쟁한 끝에 인수 후보로 낙점됐다.

OK금융은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 현재 예금보험공사 및 예별손해보험 측과 협의를 진행중인 상태다. 향후 고용승계 규모, 자본확충 필요성, 예보의 지원안 등을 점검하고 있다. 본계약 체결 이후 금융당국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 최종 인수가 완료될 전망이다.

예별손보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보 보험계약과 자산·부채를 관리하기 위해 예보가 설립한 가교보험사다. 현재 약 122만명 보험계약을 보유하고 있으며, 직원은 MG손보(700여명) 때보다 대폭 줄어진 250여명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보험업 경험이 없는 OK금융이 원활한 연착륙을 위해 기존 직원들을 대부분 채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수가 완료되면 OK금융은 저축은행 계열 금융그룹이 보험사를 인수하는 첫 사례가 된다. 현재 그룹 핵심 사업은 OK저축은행에 집중돼 있다. 예별손보를 품게 될 경우 사업구조 다변화가 가능해진다.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방카슈랑스(은행 내 보험판매)를 통해 OK저축은행 고객에게 보험상품을 제공하고, 예별손보 고객에게는 OK저축은행 예·적금 및 대출상품과 연계한 보험상품을 제안할 수 있게 된다.

OK금융은 대부업체로 출발해 지난 2014년 부실금융기관이었던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해 OK저축은행을 출범했다. 이후 단기간 내 OK저축은행을 업계 2위권으로 안착시키며 리스크관리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현재는 원캐싱과 미즈사랑을 정리하고 2023년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대부업 면허를 반납하면서 대부업에서 완전히 철수한 상태다.

이번 거래는 저성장 국면에 직면한 저축은행업계에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과 가계대출 규제, 금리 변동에 따라 저축은행 실적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인수합병을 통해 보험업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현재 세부적인 사안들에 대한 점검 및 협의가 진행중”이라며 “보험은 새로운 영역인 만큼, 향후 이어질 심사·협상 과정에도 성실하게 참여해 그룹 숙원인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예별손보 경영 정상화는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던 만큼 자본 확충과 영업조직 재건, 전산시스템 개선 등이 필요할 전망이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