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부터 公기관·軍까지 'AICE 열풍'…올 응시자 2만명 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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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제2회 AICE 정기시험을 앞둔 24일 서울 중림동 한경아카데미 글로벌 강의실에서 AICE 정기시험 시험관리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임형택 기자

2025년 제2회 AICE 정기시험을 앞둔 24일 서울 중림동 한경아카데미 글로벌 강의실에서 AICE 정기시험 시험관리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임형택 기자

국내 유일한 국가공인 인공지능(AI)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시험이 지난 25~26일 처음 치러졌다. AI 활용 능력 검정시험 AICE(에이스·AI Certificate for Everyone)는 작년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공인 민간 자격’을 얻었다. 2022년 11월 첫선을 보인 이후 이번 시험까지 누적 응시생은 3만5000명 이상이다. 올해만 2만여 명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자격과 동등한 지위 인정

대기업부터 公기관·軍까지 'AICE 열풍'…올 응시자 2만명 넘을듯

AICE는 한국경제신문사와 KT가 함께 개발한 AI 교육·평가 도구다. ‘전 국민의 AI 역량 강화, AI 대중화’를 위해 만든 시험이다. AI 교육 콘텐츠와 이에 기반한 평가 시험을 함께 제공한다. 대상과 난도에 따라 베이식, 어소시에이트, 프로페셔널, 퓨처, 주니어 등으로 구분한다.

국가공인 자격을 얻은 시험은 어소시에이트 분야다. 작년 12월 지정 이후 이번이 첫 시험이다. AICE 사무국 관계자는 “국가공인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대학생, 직장인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임직원 교육과 채용을 위해 AICE를 도입하는 기업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AICE의 인기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4~26일 열린 ‘월드IT쇼 2025’에서도 입증됐다. KT가 전시관에 마련한 AICE 체험 공간에 관람객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AI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몇 가지 문항으로 테스트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는데 관람객들이 국가공인 자격증이라는 말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고 전했다.

국가공인 민간자격은 국가자격과 같은 지위를 인정받는다. 자격기본법 제30조에 따르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직무 분야의 공인자격을 취득한 자를 우대할 수 있다. 민간도 마찬가지다. 학점 인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졸자는 전문대 학점, 전문대 졸업자는 대학 학점 인정이 가능하다. 청년들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시험에 응시할 수도 있다. 올해 1월 기준 응시료를 지원하는 기초 지자체는 서울 양천·도봉·동대문·마포·성동구, 부산 동래·수영구 등 40여 곳이다.

◇공공기관부터 軍까지 AICE 도입

임직원의 AI 역량을 높이고 채용 시 AI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AICE를 활용하는 사례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올해부터 AI 전문인력을 채용할 때 AICE 자격 취득자를 우대한다. 2025년도 1차 전문인력 채용 공고 AI 분야 4급(과장) 채용 우대 요건으로 ‘AICE 어소시에이트’ 취득을 추가했다.

육군부사관학교도 최근 소속 간부를 대상으로 AICE를 도입했다. 육군부사관학교 소속 간부 100여 명이 약 4주간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다음달 AICE 베이식 등급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간부들이 군 조직 내에서 디지털 역량을 갖춘 핵심 인재로 발돋움하도록 하기 위해 AICE 도입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육군부사관학교 관계자는 “군 행정, 정보 분석, 전략기획 등 다양한 실무 영역에서 AI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AICE를 통해 해당 능력을 키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AICE를 임직원 역량 제고 방안으로 도입한 기업과 기관은 200여 곳이다. KT 신한은행 하나은행 삼성생명 HD현대중공업 등이 AICE를 승진, 부서 배치 등 인사(HR)와 관련한 주요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최근 들어 오케이금융그룹, 영인과학그룹 등도 임직원 AI 교육에 AICE를 도입했다. 한경미디어그룹 역시 채용 때 AICE 인증 소지자를 우대한다.

대학에서도 AICE를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 고려대 성균관대 홍익대 부산대를 비롯한 전국 60여 개 대학이 AI·소프트웨어 과정 등에 AICE를 도입했다. 이번 시험에 참여한 아주대 대학원의 이시원 씨는 “학업 중 습득한 이론 지식을 실무 적용 능력으로 연결할 수 있어 유용했다”며 “실무에서 필요한 머신러닝과 딥러닝의 기본기를 점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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