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4년만에 광화문 광장 채운 붉은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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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4년만에 광화문 광장 채운 붉은 함성

입력 : 2026.06.12 16:22

붉은 응원단부터 광화문 직장인까지
손흥민 선수 유니폼 입은 외국인도
점심시간에 축구 보며 치킨에 맥주

12일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체코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문소정 기자]

12일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체코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문소정 기자]

“대~한민국!”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린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은 평일 이른 오전부터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을 오갔지만, 빨간 유니폼을 입은 응원단부터 목에 사원증을 건 직장인까지 함께 대형 전광판 앞에서 “대한민국”을 외쳤다.

경찰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시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해 경기가 시작한 오전 11시에는 6000여명이 모였고, 경기 종료 시점인 오후 1시에는 8000여명까지 늘었다.

거리 응원에 나선 시민들은 자신의 ‘N번째’ 월드컵을 각자만의 방식으로 즐기고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광화문광장 거리 응원에 나선 경기 성남시에서 온 김도윤 씨(20)는 “성인이 되고 첫 월드컵이라서 많은 기대를 했다”며 “우리나라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결과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연차를 내고 광화문을 찾았다는 이진명 씨(33)는 “마지막에 김승규 선수가 골을 세이브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더위는 상관없고 앞으로 다른 경기들도 휴가를 내고 관람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고 말했다.

자녀와 함께 가족 단위로 광화문을 찾은 시민들도 보였다. 군대 첫 휴가를 나온 아들과 함께 거리 응원에 나선 조준권 씨(52)는 “2002년에도 광화문광장에 나왔는데, 그때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지만 다시 거리 응원에 나서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안양에서 연차를 내고 온 이성호 씨(37)는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축구를 좋아해서 생생한 경험을 남겨주고 싶어 반 친구들과 함께 현장체험학습을 내고 광화문광장에 왔다”고 말했다.

경기 전반이 끝난 정오께 회사 점심시간이 되자 사원증을 건 직장인들도 한 손에 커피를 든 채 광장에 모였다. 문 모씨(24)는 “원래 영국에 토트넘 경기를 보러갈 정도로 손흥민 선수의 팬인데 아직 신입이라 연차는 못 썼다”며 “회사 구내식당에서 전체 관람도 한다는데 광화문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더위에도 걸어왔다”고 말했다. 시청역 인근 직장에 다니는 한지영 씨(30)는 “근무하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시 시간을 내서 거리에서 경기를 보다가 아직 점심도 안 먹고 있다”며 “근무 중에 나와서 거리에서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니 색다른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12일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한 치킨집에서 직장인들이 치킨을 먹으며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문소정 기자]

12일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한 치킨집에서 직장인들이 치킨을 먹으며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문소정 기자]

일부 직장인들은 치킨과 맥주로 점심식사를 대신하며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오전 일찍부터 영업을 시작한 치킨집도 있었다. 광화문 광장 인근 한 치킨집 직원 이 모씨(45)는 “원래 오후 5시에 영업을 시작하는데 오늘은 오전 10시에 가게 문을 열고 예약 60석을 미리 받았다”며 “선수들이 본선에 올라가면 우리 매출도 본선에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도 한국 국가대표의 유니폼을 입고 태극기를 들며 한국을 응원했다. 친구들과 함께 서울 여행을 왔다는 아일랜드인 루크 씨(23)는 “광화문 광장의 열기가 엄청나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며 “오늘만큼은 한국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다수의 한국 팬 사이 체코를 응원하는 체코인도 있었다. 한국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는 체코인 아델라 씨(25)는 “대부분 사람들이 한국을 응원하고 있지만 우리의 에너지가 체코에 닿기를 바란다”며 체코 국기를 들어 보였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광장에 3개 기동대와 200여명의 경찰인력을 배치했다. 광장에는 경찰 현장 지휘소 부스를 설치해 각종 민원·신고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조치했다. 초여름 날씨에 경기가 진행되는 만큼 광장 곳곳에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응급 환자 조치를 위해 ‘온열환자 쉼터’와 의료지원 부스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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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한민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린 12일, 광화문광장은 응원 시민들로 가득 메워졌다.

최고 8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시민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응원을 즐기며 대한민국 선수들에게 힘을 보냈고, 오후에는 직장인들도 점심 시간을 이용해 거리 응원을 벌였다.

경찰은 안전을 위해 200여명의 인력을 배치하고 응급 환자 대응을 위한 쉼터와 의료지원 부스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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