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기 트럼프, 이란 겨냥해
원유 수출 막는 ‘세컨더리 보이콧’
中, 이란산 원유 최대 구매처 등극
루비오, “호르무즈 해협 막힐 경우
중국 최대 피해···이란과 통화해야”
이란이 미국의 기습 공습에 대한 반격 카드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만지작거리자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뒤처리를 요구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란 원유의 최대 해외 구매자가 다름 아닌 중국이기 때문이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나는 베이징이 이란에 전화할 것을 권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석유를 호르무즈 해협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힐 경우, 중국이 최대 피해자가 되는 만큼 이란을 상대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저지하라는 게 루비오 장관의 논리다.
이란은 미국이 이란 원유를 수입하는 나라를 함께 제재하는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을 발동하자 중국에 원유를 집중해 수출하고 있다.
세컨더리 보이콧 역시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만든 중동 지정학 갈등의 산물이다.
상품시장과 지정학 분석가들도 중국의 대이란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탓에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봉쇄 시나리오는 현실화 가능성이 낮은 ‘저위험’ 이벤트라고 내다보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3일 기우치 다카히테 노무라종합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 평가를 인용해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서방의 제재로부터 이란을 보호하는 중요한 파트너”라며 “(해협 봉쇄는) 이란 원유의 최대 구매국인 중국을 화나게 만드는 위험”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