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억제력 되살아났다”...고립주의 벗어나 국제질서 대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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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권교체 가능성에 “일어날 수 있어”
자신의 뜻 반대하는 의원들에는 맹비난

美 국방부 장관 “트럼프 작전 훌륭했다
대통령이 말하면 전세계가 귀기울여야”
美부통령 “핵무기 만들면 압도적 대응”

이스라엘 증시도 사상 최고치 기록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EPA = 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EPA = 연합뉴스]

“미국의 억제력이 돌아왔다.”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과 관련한 대언론 브리핑에 비장한 모습으로 나타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계획한 작전은 대담하고 훌륭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말하면 전 세계가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 정권 교체를 위한 군사행동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ABC뉴스를 통해 “(이란이) 똑똑한 길을 선택하기를 바란다”면서도 “이란이 우리 장병들을 공격하거나 핵무기를 계속 만들려 한다면 압도적인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습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뒤로 왼쪽부터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서 있다. [AP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습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뒤로 왼쪽부터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서 있다. [AP = 연합뉴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정권 교체’란 단어를 처음 언급했다. 그동안 이란의 정권 교체 가능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일어날 수 있다” 정도로 답변한 트럼프 대통령이 보다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 셈이다.

대외 개입 자제를 공약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변화는 정치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란의 강력한 저항에 막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사태가 장기화할 때 자신의 정책 기조 붕괴, 지지자 이탈 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란의 반격을 억제시키고 이번 공습을 비판하는 강경 보수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의 반발도 달래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자신의 뜻을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을 맹비난하며 내부 군기 잡기에 나섰다.

미국 공화당의 매시 하원의원 [AFP =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매시 하원의원 [AFP = 연합뉴스]

공화당 소속 톰 매시 하원의원은 CBS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우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미국을 직접적으로 위협하지 않는 이란과 싸우고 있다”며 “우리는 이 모든 전쟁 때문에 지쳤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그(매시 의원)는 자신을 ‘마가’라고 말하기를 좋아하지만, 마가가 아니다”며 “마가는 이 한심한 패배자인 매시를 역병처럼 멀리해야 한다”고 적었다.

공화당 소속의 ‘트럼프 충성파’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번 공습을 두고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의 실현”이라며 “‘미국에 죽음을’이라고 외치는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이 지구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국제 문제에서 미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준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단 및 연구소가 이날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64%가 미국이 국제 문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이는 2023년보다 20%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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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공화당 내 마가 지지층 중 73%가 국제 참여를 지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레이건 연구소 측은 “이번 결과가 미국인들이 레이건 전 대통령의 ‘힘을 통한 평화’란 비전에 여전히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정당을 초월해 미국의 국제 리더십을 전략적 필수이자 도덕적 책임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직후 이스라엘 증시는 환호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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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 증권거래소의 TA-125는 1.8%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인 2919.62로 거래를 마쳤다. 로넨 메나헴 미즈라히 테파호트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미국이 이란의 주요 핵시설을 파괴한 것은 지역 안보 환경을 개선하고 이란의 핵 능력을 약화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발전”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전략적인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한 압박에도 미국과 이란 간에 의미 있는 협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핵 농축의 완전한 포기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이란은 평화적 목적을 위한 핵 농축은 국가 발전에 필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의 제임스 액턴 핵정책 프로그램 공동 국장은 뉴요커에 “현시점에서 효과적인 외교가 기능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단기적으로든 장기적으로든 상황이 격화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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