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이 병' 동반하면…"자살위험 3.2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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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20 18:04 수정2025.06.20 18:0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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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형 당뇨병 환자가 조현병 등 정신질환을 동반하면 자살 위험이 최대 3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승환·의정부성모병원 내분비내과 백한상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토대로 2009년 건강검진을 받은 2형 당뇨병 성인 환자 87만5671명을 2021년까지 추적 관찰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현병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과잉에 따른 뇌 질환으로, 망상과 환각, 비정상적이고 비상식적인 말과 행동 등의 사회 인지기능 저하가 대표적인 증상이다. 과거에는 정신분열병으로 불렸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 2형 당뇨병 환자가 조현병을 함께 앓을 경우 자살 위험이 3.24배가 됐다"면서 "이외 동반하는 정신질환 종류에 따른 자살 위험은 양극성 장애 2.47배, 우울증 2.08배, 불면증 2.03배, 불안장애 1.6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기간 자살로 사망한 2형 당뇨병 환자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남성, 저소득, 흡연자, 과도한 음주자인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연구팀은 "인슐린 저항성이 뇌의 포도당 대사 변화와 신경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정신질환이 교감신경계를 자극하면서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켜 2형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상호 작용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면서도 "단,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삶의 질이 낮아지고 우울·불면·불안 등 정신질환이 유발되기 쉽고, 반대로 정신질환이 조절되지 않으면 자기관리나 약물 순응도가 떨어져 다시 혈당 조절이 악화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백 교수는 "당뇨병 치료에 있어 정신건강에 대한 선제적 개입과 지속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기분장애학회(ISAD) 공식 학술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발표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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