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금융위·지주회장 간담회 추진
은행·증권·보험 등 업권별 릴레이 미팅도
8일 경제장관회의 열고 F4 회동도 추진
금감원, 시장모니터링에 주력할 듯
비상계엄 사태에 탄핵 추진까지 급변하는 정치이슈에 금융당국이 분주하게 나서고 있다. 실제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국회에 의해 해제되고, 야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까지 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표결 자체가 무효화되는 등 국내 정치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다만 비상계엄 선포가 있었던 3일 밤과 4일 사이 원화값이 달러당 1460원까지 폭락하는 등 상황이 있은 후 이후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리진 않고 있어 당국도 선제적 차원에서 대응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번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5대 금융지주 회장들, 산업은행·수출입은행·IBK기업은행 등 3대 정책금융기관 수장까지 모두 모여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금융당국은 12일께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를 열 것을 유력하게 검토했지만, 탄핵 정국이 급박하게 움직이면서 이번 주말 개최 가능성도 열어뒀던 상태였다. 다만 지난 7일 본회의에서 탄핵 소추안이 정족수 미달로 통과되지 않으면서 일단 주말 긴급회동은 하지 않게 됐고, 이번주 중 점검회의를 열 것을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일 본회의에서 탄핵안은 부결됐지만, 야당은 임시국회를 열어 계속 탄핵소추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라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 금융당국 입장에선 정치적 리스크로 인해 외환 시장이 출렁이고, 외화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만큼, 이에 대해 은행과 증권 등 시장 관계자들과 함께 점검을 하고, 시장 충격파를 최소화할 메시지 등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가 있었던 3일과 4일 사이 달러값이 폭락했을 때 은행들도 금융당국 메시지에 맞춰 유동성 공급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시장 안정에 나선 바 있다.
아울러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가장 취약한 중소기업과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자금공급과 금융지원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외국인 투자자 비율이 높은 금융지주의 주가가 지난주 내내 하락을 면치 못한 상황이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은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도 이번 주 업권 릴레이 간담회를 이어간다. 지난 5일 증권사 CEO 간담회, 6일 보험사 최고리스크담당자(CRO) 간담회에 이어 오는 9일 은행 여신·자금담당 부행장 간담회, 10일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연달아 연다. 공통으로 유동성, 환율 등 위험 요인별로 시장 상황 급변 등에 대비한 종합 컨틴전시 플랜(상황별 대응계획)을 마련하라고 주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