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아폴로 17호에 이후 50여 년 만에 달에 다녀올 우주인이 입을 복장이 공개됐다. 이탈리아 명품 그룹 프라다와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엑시엄스페이스가 합작해 실용성과 멋을 동시에 잡았다.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회에서 프라다와 엑시엄스페이스는 아르테미스 3호 계획에서 사용될 우주복을 공개했다. 아르테미스 3호는 미국이 계획하고 있는 신규 유인 달착륙 에 사용될 우주선으로, 이르면 2025년 12월 발사될 예정이다.
새 우주복은 달 남극에서 물을 찾는 임무를 위해 극한 기후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달 남극의 최저 온도인 섭씨 영하 240도에서 최소 2시간 이상 견디고 우주 유영은 8시간 넘게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최초의 여성 달착륙인을 위해 남녀 공용으로 제작되며, 다양한 체격의 우주인이 입을 수 있도록 사이즈 조절 기능도 담았다.
외형적으로는 과거 복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반적으로 흰색을 써 열 반사가 잘되도록 했다. 고온에서 우주 비행사를 보호하는 데 유리하게 한 셈이다.
다만, 빨간색 줄무늬와 무릎·팔꿈치에 회색 패치를 더 했다. 빨간색과 회색은 프라다의 요트 레이싱팀인 루나 로사 프라다 피렐리의 상징색이다.
앞으로 수중 테스트, 신규 달 차량과의 통합 시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설계 마무리 단계는 내년으로 계획돼 있다.
한편 지난달 말 중국 유인우주공정판공실은 2030년을 목표로 진행 중인 유인 달착륙 계획에 쓰일 우주복을 공개했다. 아르테미스 3호와 유사하게 흰색 바탕에 빨간색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