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첫 여성 비서실장 ‘수지 와일스’
충성파 앉혀 ‘바이든 지우기’ 신호 해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캠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최측근 수지 와일스를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와일스에 대해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적 승리 중 하나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며 “강인하고 똑똑하며, 혁신적이고 보편적인 존경을 받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백악관 비서실장에 여성이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와일스는 대선 캠프에서 크리스 라시비타와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운동을 총지휘했다. 공화당의 ‘조용한 전략가’로 불리면서도 외부 노출을 일절 하지 않아 트럼프조차도 ‘얼음 아가씨(Ice Baby)’라고 칭했던 바 있다.
트럼프 집권 1기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라인스 프리버스가 백악관 내 불협화음으로 6개월 만에 교체된 점을 감안해 ‘조용한 참모’를 기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충성파를 비서실장에 앉혀 취임 초부터 ‘바이든 지우기’와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약을 밀어붙이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취임 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국경 강화를 꼽으며, 불법 이민자들의 대규모 추방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분명히 국경을 튼튼하고도 강력하게 만들어야 하며, 동시에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대선에서 히스패닉 청년층 여성 아시아계 등 다양한 유권자층에서 선전한 것과 관련해 “나는 민주당이 이 나라의 사고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유권자 지형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경찰 예산을 삭감하는 등의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