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가운데 유럽 방산업체들이 큰 혜택을 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방산업체 레오나르도의 로베르토 친골라니 대표는 전날 애널리스트들과 통화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유럽에 더 많은 방위비 분담을 요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친골라니 대표는 “트럼프는 유럽이 글로벌 방위 투자에 더 효과적으로 참여하기를 원한다”며 레오나르도와 같은 유럽의 방산업체들이 국방 예산 증가로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 ‘안보 무임승차’라고 비판하며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이상으로 인상하라고 요구해왔다.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나토 회원국들의 국방비 지출이 늘어나면 유럽 방산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다.
로이터 통신은 레오나르도의 주가가 트럼프 당선 이후 유럽 방산주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022년 초 이래 레오나르도 주가 상승률은 250%에 달한다.
친골라니 대표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신속하게 종결되더라도 사업 확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봤다. 그는 레오나르도가 유럽 방위 부문의 확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유럽의 다른 군수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내다봤다.
레오나르도는 지난달 독일 최대 군수업체 라인메탈과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하고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전차 개발에 나섰다. 레오나르도의 지분 30%는 이탈리아 정부가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