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열풍 속에서 커피 업계가 '러너'들을 잡기 위한 각종 마케팅에 나섰다. 러닝 커뮤니티에서 '모닝 커피 클럽'이 형성될 정도로, 러닝 후 커피를 마시는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서다.
8일 커피 업계에 따르면 파리크라상이 운영하는 커피 전문 브랜드 파스쿠찌는 러닝족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에 나섰다. 대구 북구 대현동 강변 러닝 코스 인근의 '파스쿠찌 신천강변DI점'은 지난 8월 러닝 크루를 대상으로 모닝커피 및 음료 제공 이벤트를 열었다.
파스쿠찌 관계자는 "해당 이벤트가 러너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러닝 연계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러닝족들의 수요 덕분에 공원 인근 매장들은 매출 상승효과를 보고 있다. 파스쿠찌에 따르면 성남시 율동공원 인근 파스쿠찌 센트로율동공원점의 경우 러너들이 몰리는 시간대 매출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높다. 파스쿠찌 관계자는 "러너들이 많이 찾는 주말 오전에는 100팀이 넘는 러너 고객이 방문해 평일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러닝족 커뮤니티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자, 다른 커피 브랜드들도 러너 맞춤형 마케팅에 속속 나서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Mtl한남'은 러닝 기록 인증 시 전 음료를 10%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운영 중이다.
서울 성내동의 '후키커피'는 러닝 앱으로 일주일간 뛴 거리를 인증하면 누적 거리만큼 할인해주는 '러닝 마일리지제'를 운영한다. 5㎞ 완주 시 5% 할인, 하프 마라톤 시 50%, 풀 마라톤 완주 시에는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저스트런잇'은 당일 10㎞ 이상을 뛴 러너에게 제조 음료를 10% 할인해준다. 러너들을 위해 물품 보관 서비스와 무료 급수도 제공하고 있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러너들의 카페 방문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만큼, 포화한 커피 시장에서 '러너 마케팅'이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