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패권 흔들리자…ECB "유로화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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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27 17:43 수정2025.05.27 17:43 지면A11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달러화 신뢰 약화 속에서 유럽이 유로화를 글로벌 기축통화로 부상시킬 기회를 맞았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불확실한 대외 정책이 글로벌 통화 질서를 흔드는 가운데 유럽이 전략적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라가르드 총재는 2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한 정책 연설에서 “지금 우리가 마주한 변화는 ‘글로벌 유로화 시대’를 여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유럽의 운명을 더 강력하게 이끌어갈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기회는 결코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며 “유로화 위상을 높이기 위한 주도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달러화는 국제 외환보유액 기준 점유율 58%로 199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유로화 점유율은 20% 안팎에서 정체됐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 같은 상황을 반전시킬 세 가지 전략 축으로 ‘개방 무역에 대한 지속적 의지’ ‘완전한 단일 시장 구축 및 규제 개혁’ ‘독립적인 통화 정책’ 등을 제시했다. 그는 유럽 차원의 방위비 공동 조달 확대 필요성도 언급하며 “신뢰할 수 있는 안보 체계 없이 글로벌 통화 지위는 유지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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