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 자산관리 ‘프리미어’
무신사·오피스건물 투자 등
7개월 간 2천억원 규모 판매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이 초고액 자산가들 공략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로 기관들만 투자하던 투자금융(IB) 상품 중 초고액 자산가에 적합한 상품을 개발해 출범 7개월 만에 2200억원가량 판매했다. 은행과 증권이 공동으로 출범한 자산관리 브랜드 ‘신한 프리미어’를 통해서다. 신한 프리미어에서 직접 개발한 상품들은 신한 PIB·패밀리오피스·PWM 등 신한금융의 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전문 채널에서만 판매됐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7월 출범한 신한 프리미어는 같은 해 9월부터 신한 초고액 자산가 전용 상품을 개발해 자체 채널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투자 규모가 큰 IB 상품이 주를 이룬다.
작년에는 서울 시청역 인근 대규모 오피스빌딩인 씨티스퀘어 등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부동산 대체투자 상품과 무신사 등 비상장 기업 대상 프로젝트 펀드, 대기업 계열사 투자 딜 등을 판매했다. 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과도 같았던 IB 상품을 개인 고객에게까지 제공한 것이다.
연기금과 보험사,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사모펀드와 헤지펀드 상품 중 선별한 후 신한금융그룹과 기관투자자가 검토를 마친 상품이 대상이다.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의 CIB(기업투자금융)그룹이 공동투자 형태로 참여한 딜만 상품화한다는 특징도 있다. 은행과 증권의 가장 중요한 고액 자산가 그룹에 전용으로 공급하는 만큼, 신한금융 차원에서 책임감 있게 나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고객들 호응도 좋다. 작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7개월간 판매된 금액만 2220억원에 달한다. 채널별로 보면 PB와 IB를 결합시킨다는 취지로 만든 PIB센터에서 가장 많은 1760억원어치가 팔렸고, 패밀리오피스에서 170억원, PWM에서 290억원이 판매됐다.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 들어 출시한 3건의 상품은 모집 첫날 대부분 완판됐다. PWM 채널 전용이었던 ‘시너지IB 메자닌’ 상품은 세제혜택과 안정성을 내세워 가장 빠르게 소진됐다. 신한 프리미어는 이달 중 신한자산운용 메자닌 2호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측은 “대기업 계열의 확정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해 안정성을 높였고, 만기 1년 이내 경쟁력 있는 금리 조건을 내세워 고객들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