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판에서 팬덤을 보유한 대권 주자들의 세몰이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개딸(개혁의딸)’이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뿐만 아니라 ‘위드후니’라는 열성 지지자들을 보유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후원금 모금을 하루 만에 끝내는 독보적인 성과를 거뒀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한 전 대표 후원회는 전날 후원금 모집을 시작한 지 10시간 55분 만에 법정 한도액인 29억4000만원을 채웠다. 한 전 대표 캠프는 이날 “후원회 모금은 모금 시작 10시간 55분 만에 29억4264만4213원으로 마감했다”며 “성원에 감사드리며 국민과 함께 압도적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캠프 측이 밝힌 후원금 현황을 보면 총 후원인 수는 3만5038명, 후원 평균 단가는 8만3984원이다. 10만원 이하 소액 후원자 비율은 93.9%(3만2893명)다.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이 전 대표 역시 매일경제 취재 결과 모금한 지 13시간 50분 만에 법정 한도액을 모두 채웠다. 이재명캠프 관계자는 “후원금 한도는 13시간 50분만에 초과됐다”며 “이후에도 2억5000만원이 더 입금되는 상황이 있어서 반환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후원에는 6만3000여명이 참여했고, 이 중에서 99%가 10만원 미만의 소액 후원으로 집계됐다.
열성 지지층을 업고 거액의 한도를 12시간 안팎의 시간 동안 모은 후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지만, 보통 후원금 모금은 조용히 진행하는 것이 관례다. 한 전 대표 이외 국민의힘의 주요 후보들은 후원금 모금 현황을 따로 밝히지는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