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2기 첫 글로벌 승부수
현지법인 설립 신청작업 착수
시중은행 첫 우즈베크 도전장
신한카드와 공동 진출 추진
"베트남·日 등 해외서 초격차"
신한은행이 중앙아시아의 심장부인 우즈베키스탄에 본격 진출한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2기 체제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글로벌 사업의 첫 대형 프로젝트로 우즈베키스탄을 낙점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우즈베키스탄 법인 설립에 대한 내부 의사결정을 마무리하고 상반기 내 우즈베키스탄 금융당국에 법인 설립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이 우즈베키스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면 신한은행의 11번째 해외 법인이 된다. 국내 시중은행 중 최초의 우즈베키스탄 현지 법인 설립 사례이기도 하다. 이미 현지 금융당국과 법인 설립을 위한 교감이 이뤄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에 머물고 있는 신한 파견팀이 이미 법인 설립을 위한 기초 작업을 대부분 마무리했다"며 "이르면 내년에 신한은행 우즈베크 법인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한은행의 우즈베키스탄 진출 구상은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한은행은 2008년 이웃 국가인 카자흐스탄에 법인을 설립한 직후인 2009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사무소를 설립했다. 이후 2024년에는 본사 직원을 직접 우즈베키스탄에 파견해 현지 금융당국과 협의를 개시했다. 신한은행의 현지 법인 설립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되자 진 회장이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 진 회장이 우즈베키스탄을 직접 방문했다. 당시 진 회장은 우즈베키스탄 금융당국과 법인 설립 이슈는 물론 현지 금융 제도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신한은행이 새로운 해외 도전지로 우즈베키스탄을 점찍은 것은 남다른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총 인구 3700만명인 우즈베키스탄은 평균 연령이 29세로 역동적인 인구 구조를 갖춘 데다 산업 중심 경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신흥국이다. 금융 시장도 앞으로 성장 여력이 큰 '초기 확장 국면'이라는 게 신한의 판단이다. 연 14% 수준의 고금리 환경 속에서 대출과 외환 거래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과거 베트남 진출 초기와 유사하게 시장 형성 단계에서 선제적으로 진입하면 장기적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곳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우선 카자흐스탄에서의 성공 모델을 이식해 우즈베키스탄 현지 법인의 기반을 다져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카자흐스탄 법인은 초기에는 한국계 지상사 중심의 기업금융에 주력했으나 점차 현지 우량 기업과 주택담보대출 중심 소매금융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그 결과 카자스흐스탄은 베트남·일본과 함께 글로벌 사업의 3대 축으로 성장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이 카자흐스탄에서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우즈베키스탄 진출 이후 두 국가를 묶는 연계 영업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은행은 카자흐스탄과 마찬가지로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신한카드와 동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신한은 카자흐스탄에서 현지 중고차 1위 업체 아스터오토와의 합작법인 신한파이낸스를 통해 오토론 시장에서 입지를 키웠다.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아스터오토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고차 금융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한금융의 이번 우즈베키스탄 진출은 진 회장이 최근 강조해온 '질적 성장' 기조의 연장선에 있다. 진 회장은 "업계 경쟁이 이미 포화 상태인 국내와 달리, 진출국들의 경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ROE(자기자본이익률) 제고 측면의 기대 요소"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이 지난해 국내 금융사 최초로 글로벌 세전이익 1조원을 기록한 가운데 진 회장은 '확고한 초격차'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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