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노사관계, 지혜롭게 풀면 세계적으로 앞서는 기회될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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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발전, 주주가치, 국가발전 요소 함께 고려해야"
양재사옥 '열린 광장'으로 재단장…'소통 리더십' 실현
"혁신은 대화·만남서 나와…소통이 성과로 이어지길"
로봇친화 사옥 조성…"고객에 내놓기전 확실히 검증"

  • 등록 2026-05-14 오후 3:24:55

    수정 2026-05-14 오후 3:24:55

[이데일리 이배운 정병묵 기자] 최근 재계 전반에 노사 갈등이 확산하는 가운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노사 현안을 회사의 지속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로 풀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리노베이션 '임직원 대상 로비 오프닝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아울러 현대차 양재사옥 로비를 열린 소통 공간으로 재단장해 수평적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로봇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정의선 회장은 14일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사 관계 대처 방안에 관한 질문을 받자 “노사는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관계이고 그간 굴곡도 있었다. 항상 바른 길을 택해야 회사가 효율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주주 가치와 국가 발전도 중요한 만큼 여러 요소를 고려해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노사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1987년 노조가 처음 결성된 이후 매년 노사 갈등을 겪어 온 회사로 이 분야에서는 가장 ‘경험’이 많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피지컬 AI 선도 기업으로 탈바꿈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노사 갈등은 그룹의 최대 현안 과제이기도 하다. 현대차 노조는 성과급 인상, 합의 없는 로봇 도입 등을 반대하며 7월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는 6·25 전쟁 이후 자본주의 사회로 발전해온 기간이 길지는 않기 때문에 여러 과정을 겪고 있다고 본다”며 “이 과정을 지혜롭게 잘 만들어 나간다면 전 세계에서도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현대차 양재사옥 내 새단장을 마친 기자실을 방문하는 모습(사진=이배운 기자)

이란 전쟁 등 중동 정세 불안에 대해서는 “우려가 많다. 사우디아라비아 공장 건설 일정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이고 중동 지역 판매도 아무래도 줄었다”면서도 “전쟁은 언젠가 끝나겠지만 그 이후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래 신기술 분야에서도 꾸준히 완성도를 높여가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사업 진행 상황에 대해 정 회장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아가고 있다. 현대차는 그동안 자동차를 중심으로 사업을 해왔고 로봇은 해보지 않았던 분야인 만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균형이 중요하다”며 “오류를 빠르게 극복해 더 좋은 결과물을 신속하게 내놓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기술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개발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 회장은 “중국 업체들과 테슬라가 자율주행 분야에서 굉장히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웨이모도 잘하고 있다”며 “현대차도 관련 실증사업 등을 하면서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계속 채워나갈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안전이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양재사옥 로비 (사진=현대차)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양재사옥 로비 재단장을 기념해 ‘로비 스토리 타운홀’ 행사를 열었다. 현대차그룹은 로비를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머물며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약 2년간 대대적인 재단장 공사를 진행했다. 재단장한 공간은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로, 실내와 옥외를 포함한 총면적은 3만 6000㎡에 달한다. 이는 축구장 5개를 합친 규모다.

타운홀 행사에 참석한 정 회장은 재단장을 추진한 취지에 대해 “혁신과 변화를 가능케 하는 아이디어는 한 자리에만 머물면 나오기 어렵다. 상대방과의 짧은 대화, 우연한 만남 혹은 사색할 때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며 “더 활발한 협업이 가능한 환경을 구현해 보려는 시도였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사옥 1층에 로봇 스테이션을 새로 설치하고 관수 로봇 ‘달이(DAL-e) 가드너’,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 의전 및 보안용 ‘스팟’ 등 3종의 로봇을 투입했다. 임직원들이 로봇과 공존하며 자연스럽게 업무를 수행하는 환경을 구축해 피지컬 AI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현대차 양재사옥에서 '달이 가드너' 로봇이 나무에 물을 주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

‘달이 가드너’는 조경 관리자를 도와 사옥 곳곳에 배치된 식물에 물을 공급한다. ‘달이 딜리버리’는 1층 카페에서 각 층에 위치한 픽업존까지 음료를 배달하며, ‘스팟’은 건물 곳곳을 순찰하며 보안관리 역할을 수행한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사옥 내에 로봇 전용 대기공간과 엘리베이터도 마련했다. 로봇은 배터리 충전량이 부족할 경우 1층 지정 대기공간에서 스스로 충전한다.

정 회장은 “고객들에게 로봇을 내놓기 전에 사옥 로비에서 테스트를 많이 하고 확실하게 검증할 계획”이라며 “향후 다른 로봇도 추가로 투입해 여러 가지를 다양하게 시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도 로봇을 보면서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로봇 활용의 장단점과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한 피드백도 금방 반영되는 좋은 테스트베드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 양재사옥에서 열린 로비 스토리 타운홀이 끝난 후 정의선 회장이 임직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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