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법 진입시도 대진연 4명중 2명은 ‘평양 출산’ 황선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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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이 조희대 대법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 앞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유튜브 채널 ‘대진연 TV’ 영상 캡처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이 조희대 대법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 앞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유튜브 채널 ‘대진연 TV’ 영상 캡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 이후 “조희대는 사퇴하라”며 대법원 진입을 시도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 가운데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황선 씨의 두 딸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씨는 만삭의 몸으로 방북(訪北)한 뒤 평양에서 딸을 출산해 평양 원정 출산 논란이 일었던 인물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달 9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로 무단 진입하려 한 혐의(공동주거침입)를 받고 있는 대진연 회원 4명 중 2명은 황 씨의 딸인 윤모 씨 자매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진연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찬양하거나 미 대사관저에 불법 난입하는 활동 등으로 친북·반미 단체로 분류된다. 2020년 총선 당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유세 현장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해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을 대법원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은 “구속의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12일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한 바 있다.

황 씨는 2005년 출산 예정일이 임박한 상태에서 북한의 집단 체조 공연인 ‘아리랑’을 보기 위해 방북했고, 조선노동당 창건 60주년인 10월 10일 평양산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둘째 딸을 출산했다. 이후 황 씨는 북한 체제를 찬양, 미화하는 토크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종북’ 논란을 이어왔다. 2012년에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15번으로 총선에 출마했다.

황 씨의 남편 윤기진 씨는 이적단체로 분류된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 남측본부 의장 출신이다. 윤 씨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북한 대표단을 향해 “박근혜는 저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라고 외치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들 부부의 두 딸이 수사선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첫째 딸의 경우 지난해 1월 윤석열 전 대통령 퇴진 등을 요구하며 용산 대통령실을 진입하려 한 혐의(공동건조물침입 등)로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둘째 딸은 같은 해 3월 대진연 회원들과 성일종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며 국민의힘 당사에 난입한 전력이 있다.

윤 씨 자매에 대해 남세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침입한 장소, 범행 방법의 계획성에 비추어 죄질 가볍지 않은 점, 유사 전력 수회 있음에도 또다시 범행에 이른 점은 인정된다”고 했다. 다만 “침입 태양과 피해 정도, 주거 일정한 점, 직업과 가족관계, 심문 과정에서의 진술 태도에 비춰 도망할 염려는 낮다고 보인다”며 구속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윤 씨 자매는 영장 기각 이후 대진연 유튜브를 통해 “조희대와 내란 세력의 발악이 너무 분노스럽다”, “조희대의 파기환송은 이재명 죽이기가 아니라 주권자 국민의 선택권 죽이기”라며 대법원을 향한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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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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