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검은 반도체' 대박 났는데…'1위' 광천김 매각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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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6월 12일 오후 1시 59분

국내 1위 김 제조기업 광천김이 매물로 나왔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김재유 광천김 대표 및 특수관계인은 광천김 경영권 매각에 나섰다. 매각 대상은 광천김과 계열사 지분 100%다. 매각 주관 업무는 삼일PwC가 맡았다.

광천김은 1970년 백제물산으로 시작한 김 제조업체다. 마른김과 조미김, 김가루, 냉동김밥 등을 제조해 판매한다. 매출 기준으로 국내 김 제조사 중 1위다. 광천김은 원재료 수급부터 생산, 유통까지 김 생산 밸류체인을 업계 최초로 수직계열화했다. 물김을 양식해 채취한 뒤 1차 가공하고, 화입 공정과 냉동 보관을 거쳐 조미김으로 2차 가공하고 국내외로 유통하는 과정 전반을 광천김 및 계열사가 모두 처리할 수 있다.

광천김은 50여 년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유럽(리투아니아), 인도네시아 등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조미김과 김밥 등이 인기를 끌면서 실적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광천김은 지난해 1990억원(별도 기준)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1877억원) 대비 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1년 전(69억원)과 비교해 52.2% 급증했다.

지난해 광천김과 계열사의 매출을 합산하면 3300억원에 달한다.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241억원을 기록했다. 김이 ‘검은 반도체’라 불리며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해외에 생산 공장을 둔 광천김의 향후 실적은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측은 2027년이면 광천김과 계열사 합산 매출이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각 가격은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국내 주요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국내외 식품기업 등이 광천김의 인수 후보로 꼽힌다. 어펄마캐피탈이 지난해 조미김 업체 성경식품 매각을 추진할 당시 삼천리와 농심 등이 관심을 보였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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