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외교안보 싱크탱크, 두산·한수원 만나 '10년 플랜'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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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애틀랜틱카운슬, 23~24일 방한…웨스팅하우스도 참석
123협정 기반한 향후 10년 민간 원자력 협력 방안 논의키로
미국 뉴스케일 SMR 파트너사 '두산에너빌리티' 역할론 부상

[단독]100조 美 신규원전 앞두고…美 외교안보 싱크탱크, 두산·한수원 만나 '10년 플랜' 짠다

미국이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규모를 현재의 4배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가운데 미국의 대표 외교안보 싱크탱크가 한미 원전 협력 강화를 위해 이달 말 한국을 찾는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수력원자력이 대화 테이블에 앉으면서 '팀 코리아'의 미국 원전 시장 진출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1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미국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은 오는 23~24일 이틀간 경주에서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민간 원자력 협력 회의를 개최한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과 웨스팅하우스 한국 지사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미 민간 원자력 협력의 지난 10년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10년간 협력을 더 확대할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2015년 체결한 한미원자력협정(123협정)을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원전 기술 교류를 이어왔다. 이에 기반한 민간 교류 확장, 수출 협력 구체화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123협정의 경우 미국의 안보 리스크 관리와 자국 기술 통제 정책에 따라 기술이전, 사용후핵연료 처리, 제3국 공동진출 등에서 일부 제약이 있어왔는데 이같은 제한 사항을 일부 보완하는 방안도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미국 내 신규 원전 건설 시장이 급물살을 타면서 이번 회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현재의 4배로 확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미국 원전 기업인 웨스팅하우스도 약 750억달러(약 102조원) 규모의 대형 원전 10기 건설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한미의 원전 협력은 기업 간 계약, 기관 간 양해각서(MOU), 학술적 교류 등 개별 차원에서 이뤄져왔다. 하지만 정책외교 네트워크인 애틀랜틱카운슬이 이번 논의를 주도하면서 한미 협력이 국가 정책 파트너십 수준으로 격상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틀랜틱카운슬은 백악관, 국무부, 에너지부 등 미국 행정부와 긴밀한 네트워크크를 갖춘 싱크탱크로, 정책 환경 조성을 위한 사전 교섭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참여에도 업계 시선이 쏠린다. 두산은 한국 유일의 원전 주기기 제작사이자 미국 뉴스케일 SMR(소형모듈원전) 제작 파트너로, 향후 미국 및 제3국 수출을 위한 SMR 제작 파트너로도 유력 거론된다. 원전 핵심 설계(IP)만 보유하고 있는 웨스팅하우스로선 대규모 제작 역량을 확보한 제조 파트너가 필요한 상황인데, 제조 파트너로 한국 기업 외 대안은 많지 않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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