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日 완성차가 먼저 손 내밀었다…꿈의 배터리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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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5.05 15:51 수정2026.05.05 15:51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한경DB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한경DB

포스코퓨처엠이 일본 완성차 업체의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를 단독으로 개발하는 파트너로 낙점됐다. 완성차 업체가 전고체용 양극재 공급사를 단독 지정한 것은 국내 소재사 중 처음이다.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이 다가오면서 포스코퓨처엠이 글로벌 공급망 선점에 한발 앞서 나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한 일본 완성차 업체와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 단독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도요타·혼다가 아닌 중견 업체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으로 포스코퓨처엠은 이 업체가 추진하는 전고체 배터리 프로젝트에 최적화된 양극재를 독점적으로 개발해 공급하게 된다.

[단독] 日 완성차가 먼저 손 내밀었다…꿈의 배터리 '잭팟'

전고체 배터리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을 액체가 아닌 고체로 채워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화재 위험이 낮고 에너지 밀도가 높아서다. 전기차 뿐 아니라 로봇,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활용 분야도 다양하다.

하지만 개발은 까다롭다. 고체 전해질과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입자 설계 구조를 새로 개발해야 해서다. 파일럿 수준 이상의 납품 실적을 보유한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손에 꼽힌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미 파일럿 라인에서 수십~수백㎏ 규모의 전고체용 양극재를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올해 말이면 양산 공정 적용 단계로 넘어갈 예정이다.

일본 완성차 업계가 한국 소재 업체와 직거래에 나선 것도 이유가 있다. 기존 배터리 공급망은 '소재사→셀 메이커→완성차'의 3단계 구조였다. 전고체 배터리는 아직 상용화 전이어서 독보적 셀 메이커가 없다. 완성차 업체가 직접 소재사와 독자 개발에 나선 배경이다. 기술 주도권을 직접 쥐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자국 업체만으로는 확보가 어려운 고품질 양극재를 수급하기 위해 일본이 해외 소재사를 택한 것도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 평가다.

지난 3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관람객들이 포스코퓨처엠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지난 3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관람객들이 포스코퓨처엠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뉴스1

포스코퓨처엠은 상용화 이후 독점 납품권을 사전에 확보하는 동시에 경쟁 소재사를 원천 차단하는 효과를 얻게 됐다.미국 전고체 배터리 스타트업 팩토리얼과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인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계약으로 미·일 두 축에서 동시에 교두보를 확보했다. 앞서 2024년 4월에는 혼다와 양극재 합작사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캐나다 온타리오 지역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 바 있다. 업계에선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이 2027~2030년으로 거론되는 만큼 지금이 공급망을 선점할 골든타임”이라고 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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