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UAE 근처에 머물지 말라”… 정부, 국내 선박 ‘긴급 철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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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UAE 근처에 머물지 말라”… 정부, 국내 선박 ‘긴급 철수령’

입력 : 2026.05.07 15:38

UAE가 이란군 주요 타깃으로 판단
호르무즈 해협 밖도 안전 장담 못해
푸자이라 대기 韓선박 2척도 이동

이란 드론 공격을 받은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의 석유 저장 시설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 드론 공격을 받은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의 석유 저장 시설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AFP연합뉴스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 아랍에미리트(UAE) 해역을 고위험 지역으로 판단하고, 현지 체류 중인 국내 선사들에 즉각적인 철수 및 안전 해역으로 이동할 것을 통지했다. 이란의 공격이 UAE에 집중되면서 우리 선박의 피해 가능성이 커졌다는 긴급 판단에 따른 조치다.

7일 정부 안팎에 따르면 해수부는 전날 국내 선사들을 상대로 UAE 인근 해역 체류를 피하고 안전 해역으로 이동하라고 통보했다.

호르무즈 해협 안쪽인 UAE 서쪽 해역에 있는 선박에는 페르시아만 내 안전 해역으로, 해협 바깥인 UAE 동쪽 해역에 있는 선박에는 UAE 연안에서 떨어진 해역으로 각각 이동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UAE 푸자이라항에서 화물을 선적하기 위해 대기 중이던 우리 선박 2척도 정부 지시 이후 인근 해역을 벗어났다고 한다.

푸자이라항은 페르시아만이 아닌 오만만에 접한 UAE 항구로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인도양으로 나갈 수 있다. 이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에도 UAE산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으로 주목받았다.업계 관계자는 “해당 선박들은 항구 인근에서 선적 순서를 기다리던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처럼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은 이란 군부의 공격이 UAE에 집중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UAE는 걸프 국가 가운데서도 이란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UAE는 지난 4일 이란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등을 요격했다고 밝혔고, 이 과정에서 푸자이라 석유화학단지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호르무즈 해협 근처의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유조선도 드론 2대의 공격을 받았다.

같은 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공개한 호르무즈 해협 신규 해상 통제구역 지도에는 통제 범위가 기존보다 남쪽인 푸자이라 인근까지 확대된 것으로 표시됐다.

HMM 나무호의 폭발 피해도 정부 조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지 않더라도 푸자이라 인근 역시 안전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보고 국내 선박에 해당 해역 접근을 자제하도록 한 것이다. 정부와 HMM 측은 아직 나무호의 사고 원인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란의 드론 공격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통제선 밖에서 대기하다가 선적 작업이 필요할 경우 신속히 완료한 뒤 해당 해역 밖으로 이동하도록 안내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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