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 긴급 진단
G2 회담 앞두고 급등한 증시
이벤트 소진에 외국인 매도
전문가들 "추세적 하락 아냐"
삼전닉스 등 반도체 종목들
여전히 실적 대비 주가 매력
"주도주 분할 매수 전략 고려"
15일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노출했다.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초로 8000선을 돌파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는 듯했으나 이후 급격한 매도세가 쏟아지며 7500선 아래로 수직 낙하했다. 가파른 랠리 뒤 찾아온 변동성에 대해 자본시장 전문가 5인에게서 원인 분석과 향후 대응 과제를 들었다.
이번 급락은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강행 분위기 속에서 전날 미·중 정상회담 기대감이 일부 선반영된 데다 글로벌 매크로 환경의 급변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박진호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장에 유입됐던 강한 기대감이 실제 뉴스 발표와 함께 수익을 확정 지으려는 '셀 온 뉴스' 물량으로 전환됐다"면서 "지수가 단기에 가파르게 상승하며 8000선을 터치하자 차익 실현 욕구가 임계점에 도달했고 이벤트 소멸이 대규모 매도에 기폭제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일본발 금리 인상 우려가 가세하며 하락 압력을 키웠다. 김남호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일본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일본은행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자극했다"면서 "이로 인해 엔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한 일본 측의 미국채 매도 경계감이 확산됐고 이것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급등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며 외국인의 환차손 방어 물량을 유도했다"고 짚었다. 대외 금리 변수가 국내 증시 유동성을 압박하는 '매크로 발작'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파업 이슈 등 내부적인 불안 요소가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며 낙폭을 키운 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이 기록한 일간 6조원대의 순매도는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 문제라기보다 단기 급등에 따른 수급적 임계점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월 이후 코스피가 단기에 20% 폭등하면서 기술적 과열이 심화됐고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으로 쏠림이 극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과열 상태에서는 대외 변수라는 작은 충격에도 외국인이 차익 실현을 위해 기계적인 매도에 나설 수밖에 없는 수급적 구조라는 설명이다.
박 부문장도 "글로벌 펀드들이 지수 급등에 따라 국가 및 종목별 투자 한도를 유지하기 위해 기계적으로 비중을 덜어내는 리밸런싱 과정을 진행한 것"이란 시각을 제시했다. 여기에 일부 국내 리스크도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수 하락을 주도한 반도체 섹터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시적 가격 조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공지능(AI) 산업의 구조적 성장세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판단이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글로벌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는 여전히 변함없으며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수 전체보다 가파르게 우상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부문장 역시 "실적 예상치 대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며 현재의 조정은 가파른 이익 상향 속도를 주가가 확인하는 과정에서 겪는 일시적 진통"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코스피 지지선에 대해 전문가들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의 8배 수준인 7000~7400을 하방으로 설정했다. 남 본부장은 "PER 8배 아래는 역사적으로 매우 저평가된 '딥 밸류' 구간으로, 펀더멘털 측면에서 지수가 추가 하락하기는 어려운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박 부문장 역시 "7000선은 넘기 힘든 방어선이며 견고한 실적 컨센서스가 지수를 떠받치고 있어 추세 반전은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기술적 분석을 더한 신중론도 제기됐다. 김 본부장은 "7400~7500이 1차 지지선이나 패닉셀 동반 시 7000선 초반까지 언더슈팅이 발생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센터장은 "7000선을 이론상 하단으로 보되 변동성 장세를 고려해 ±4% 수준의 흔들림을 상정해야 한다"고 짚었으며, 유 센터장은 연간 전망치 하단인 6500선을 보수적인 최종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속도 조절'을 동반한 분할 매수가 제안됐다. 개별 종목 변동성이 극심한 만큼 지수 전체의 성과를 추종하는 코스피200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위험을 분산하는 방식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남 본부장은 "자산 인플레이션 추세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므로 반도체 등 핵심 섹터 비중은 유지하되 전력과 에너지 등 AI 인프라스트럭처 확산 수혜주로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전문가들은 패닉셀에 동참하기보다 지수의 하방 경직성이 명확히 확보되는 시점을 포착해 단계적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유섭 기자 / 김지희 기자 / 김정석 기자]

![[단독]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 “오늘 코스피 하락은 단기 조정”](https://pimg.mk.co.kr/news/cms/202605/15/rcv.YNA.20260129.PYH2026012912170001300_R.jpg)
![대형 금융사 토큰화 경쟁 본격화...온체인 금융 인프라 구축 가속[엠블록레터]](https://pimg.mk.co.kr/news/cms/202605/15/news-p.v1.20260515.3f2b2eef700440448de061288bf66f55_R.png)
![“1800만원 샤넬백? 그돈이면 SK하이닉스나 담자”…확 바뀐 예물 공식 [스드메의 문단속⑤]](https://pimg.mk.co.kr/news/cms/202605/15/news-p.v1.20260515.74b865c304f74e94977a0d0fc22a9ffd_R.pn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