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부터 다주택 중과세 부활
토요일에도 강남·송파구청
막판 토허제 신청으로 북적
압구정 구현대 등 속속 급매
8일 하루새 서울 신청 700건
시장매물은 이틀새 2200건↓
김윤덕 "매물 잠김 없을 것"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앞두고 유예 마지막 날까지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부동산 거래가 몰렸다. 급하게 가격을 낮춘 막판 거래가 이뤄졌고 주말에도 다수의 민원인이 토지거래허가 신청을 위해 구청을 찾는 모습이 관측됐다.
10일 부동산업계와 서울시에 따르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마지막 날인 지난 9일까지 서울 곳곳에서 거래가 이어졌다. 서울과 경기 일부 자치구들이 토요일까지 토지거래허가 신청을 받으면서 주말 관할 구청에는 막바지 허가 신청을 하려는 민원인들의 발길이 계속됐다.
강남구청은 9일 아침부터 문의 전화가 빗발치면서 오전에만 토지거래허가 신청 10여 건이 접수됐다. 송파구청은 1층 입구에 토지거래허가 접수창구를 따로 마련했다. 이날 출근한 구청 직원들은 토지거래 계약 허가 신청서, 토지 취득자금 조달계획서 등 필요한 서류가 적힌 종이를 민원인들에게 일일이 배부했다. 서초구청도 담당 부서 사무실 앞에 '접수창구 운영 안내문'을 붙여뒀다.
10일부터 다주택자에게 양도세가 중과되면서 2주택자는 기본세율(6~45%)에 20%포인트, 3주택 이상은 30%포인트가 가산된다. 지방소득세 10%까지 적용하면 3주택 이상 다주택자의 실효세율은 82.5%까지 높아질 수 있다.
서울지역 중개업소들은 대체로 한산한 가운데 막판까지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는 다주택자와 전세를 끼고 사려는 매수자들의 전화가 이어졌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 아파트도 지난 8일 급매물 2건이 거래 약정을 맺는 등 이달 들어 다급한 매도자들이 가격을 대폭 낮춰 팔았다고 현지 중개업소가 설명했다. 강북 일대 중개업소에서도 지난 9일까지 간간이 급매물 거래가 이뤄지거나 급매를 찾는 매수자들을 중심으로 문의가 지속됐다.
새올전자민원창구에 따르면 지난 8일 하루에만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는 토지거래허가 신청 700건이 접수됐다. 노원구에 가장 많은 65건이 몰렸고 강남구(53건) 송파구(52건) 동작구(4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시장에서는 주말 급매 거래가 마무리되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이 다시 거래 절벽 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반기 세제 개편안 등 추가 정책 변수가 남아 있어 당분간 매도인과 매수인 모두 시장 분위기를 관망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이번주 말 서울 아파트 매물은 2000건 이상 감소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6914건으로 집계됐다. 주말 직전인 지난 8일 대비 2261건 줄어든 수치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강남권 주요 지역은 하반기 세제 개편안과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 재인상 우려 등 거시적 변수가 남아 있어 또다시 매물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며 "당분간 큰 폭의 가격 상승이나 하락도 없는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 이후 제기되는 '매물 잠김' 우려와 관련해 "과거(문재인 정부)와는 다른 방식으로 시장 안정을 추진하겠다"며 "금융·세제·공급 등 경제적 유인 구조를 전면 재설계해 부동산 불로소득에 기대는 경제 구조에서 생산적 경제 구조로 대전환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양도세 중과 여부는 집값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며 "임대사업자에게 주어지는 영구적 양도세 감면 혜택의 적정성도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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