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최강희가 과거 잃어버린 다이어리 덕분에 배우가 된 사연을 고백했다.
최강희는 지난달 30일 오후 방송한 MBC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전참시)에 출연해 고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진로 특강을 나선 모습을 공개했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캡처 이미지 |
이날 최강희는 “강연을 잘 못할 거라고는 확신했는데, 떨림을 누르고서라도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다”며 강연을 수락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며 “꿈도 없었고 공부에 취미가 없었다. 그런데 살다 보니 사람마다 (꿈이) 드러나는 시기가 다르다. 그걸 빨리 포기하는 친구들이 있을까 봐 걱정됐다”며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면 어머니가 가지 말라고 했다. 나처럼 엉뚱한 면이 있으시다”고 회상했다.
본격적인 강연이 시작되자 최강희는 자신이 학창 시절 가장 좋아했던 일은 ‘다이어리 꾸미기’라며 1997년도에 직접 썼던 다이어리를 직접 꺼내 청중을 놀라게 했다.
최강희는 “당시 15등급까지 있었는데 저는 15등급이었다. 공부를 엄청나게 못했다. 그런데 다이어리 꾸미기는 잘했다. 저는 다이어리 때문에 연예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잡지 선발대회가 있었는데 저를 예뻐하던 친구가 그걸 한번 내보는 게 어떠냐고 해서 냈는데 2등 상큼상을 받았다. 이후 단역 제의가 들어와서 갔다가 다이어리를 (스태프들이 타는) 버스에 두고 내린 거다. 다이어리를 찾으러 갔는데 방송국 사람들이 다 돌려 읽어 봤다더라. 그래서 엄청나게 울었다. 그런데 제가 우는 게 화면에 찍혀서 교복을 입어 보고 잘 어울린다고 해서 캐스팅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다이어리 찾으러 갔을 때 박찬홍 감독님을 만나게 됐다. 그게 박위 아버지다. 드라마 찍고 학교에 갔는데 창문에 애들이 다 붙어 있어서 저를 구경하더라”며 지난날을 떠올렸다.
이어 자신은 적성을 운 좋게 발견했고, 취미가 자신을 여기까지 이끌었다고 말했다. 최강희는 “두려워할 필요 전혀 없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여러분이 원하는 좋은 곳에 도달해 있기를 바라겠다. 좋아하는 걸 하다 보면 나는 발견되어지는 것”이라고 말해 학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캡처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