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비 드레스 7억원·디올백 4억원…소장품 경매 낙찰

5 hours ago 2

입력2025.06.28 09:51 수정2025.06.28 09:51

경매에 나온 다이애나비 돌봄 드레스/사진=REUTERS

경매에 나온 다이애나비 돌봄 드레스/사진=REUTERS

고(故) 다이애나비가 생전 병문안에서 자주 입으며 '돌봄 드레스'라는 별명이 붙은 꽃무늬 드레스가 경매에서 52만달러(한화 약 7억원)에 낙찰됐다.

CNN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간) 돌봄 드레스 등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소장품이 거액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스타일과 왕실 컬렉션'이라는 제목으로 페닌슐라 베벌리 힐스에서 열린 수백만 달러 규모의 경매에는 모자, 핸드백, 신발을 비롯한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다양한 의상과 스케치, 친필 편지가 전시됐다. 이날 경매에는 다이애나비의 옷과 가방 등 소장품 100여점이 넘게 출품됐는데, 경매사 줄리앙 옥션은 역대 왕세자비 패션 컬렉션 중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52만달러에 새 주인을 찾은 드레스는 다이애나는 1988년부터 1992년 사이에 스페인과 나이지리아를 공식 방문하는 등 여러 차례 대중 앞에 이 드레스를 선보였는데, 밝은 색상 덕분에 환자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다이애나는 이 드레스를 '돌봄 드레스'라고 불렀다.

다른 경매품 중에는 캐서린 워커(Catherine Walker)가 디자인한 코트 드레스와 크림색 실크 이브닝 가운이 각각 45만5000달러(약 6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다이애나비의 디올백/사진=REUTERS

다이애나비의 디올백/사진=REUTERS

전 프랑스 영부인 베르나데트 시라크가 다이애나에게 선물한 양가죽 디올 핸드백은 32만5000달러(약 4억4300만원)에, 절친 지아니 베르사체가 선물한 파란색 민소매 시프트 드레스는 22만7500달러(약 3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브루스 올드필드의 노란색 플로럴 투피스와 에스카다 쓰리피스 슈트는 각각 26만달러(약 3억5500만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다이애나의 웨딩드레스를 공동 제작한 패션 디자이너 엘리자베스 에마누엘은 경매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다이애나가 '하트의 여왕'이었던 황금기 시절을 결코 잊지 못할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사랑받고 감사받을 수 있도록" 아카이브 아이템들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에마누엘의 디자인 중 하나인 검은색 이브닝드레스는 다이애나가 1981년 당시 찰스 왕세자와의 약혼 발표 이후 첫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런던에서 열린 행사에 입었던 것으로, 2만6000달러(3500만원)에 낙찰됐다.

많은 아이템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입었지만, 다이애나가 80~90년대의 격식 없는 스타일을 대표하는 것도 있었다. 진홍색 나일론 스키복과 영국 폐 재단 로고가 있는 오버사이즈 스웨트셔츠는 각각 예상가를 뛰어넘어 32만5000달러(약 4억4300만원), 22만1000달러(약 3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줄리앙 옥션의 공동 창립자이자 전무이사인 마틴 놀런은 경매에 앞서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유산은 그녀의 인도주의적 활동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영감을 주는 그녀의 시대를 초월한 우아한 스타일을 통해서도 살아 숨 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경매 수익금 일부는 근이영양증 환자를 돕는 영국 자선단체인 '근이영양증 UK'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