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어린아이가 된 기분” 올스타 게임을 수놓은 불꽃놀이와 캐치볼, 선수들은 동심으로 돌아갔다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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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어린아이가 된 기분” 올스타 게임을 수놓은 불꽃놀이와 캐치볼, 선수들은 동심으로 돌아갔다 [MK현장]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필라델피아에서 진행된 2026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 최소한 경기를 지켜 본 모든 이들에게 한 가지 추억은 확실히 남긴 모습이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올스타 게임은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의 4-0 승리로 끝났다.

경기 내용 자체는 심심했다. 아메리칸리그가 1회 3득점 기록한 이후 한동안 0의 행진이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투수들이 경기를 지배한 올스타 게임이었다.

올스타 게임 4회 이후 진행된 특별 행사. 영화 샌드롯의 한 장면을 모티브로 삼았다. 사진(美 필라델피아)=ⓒAFPBBNews = News1

올스타 게임 4회 이후 진행된 특별 행사. 영화 샌드롯의 한 장면을 모티브로 삼았다. 사진(美 필라델피아)=ⓒAFPBBNews = News1

정작 기억에 남을 장면은 4회가 끝난 뒤 나왔다. 영화 ‘샌드롯’에서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에 불꽃놀이가 벌어지는 틈을 타 주인공들이 밤에도 야구를 하는 장면에서 모티브를 따온 짤막한 공연이 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전광판에 레이 찰스가 ‘아메리카 더 뷰티풀’을 연주하는 장면이 나오고 좌측 외야 출입구가 열리더니 여러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등장, 필드로 달려나왔다. 그리고 올스타 참가 선수 몇몇이 필드에 나와 이들과 함께 야구를 즐겼고 나머지 선수들은 더그아웃 앞에 서서 스파클러를 들고 이들을 지켜봤다. 경기장에는 마치 7월 4일이 된 것처럼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지며 이들을 비췄다.

밀워키 투수 제이콥 미즈오로스키가 어린이 팬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美 필라델피아)=ⓒAFPBBNews = News1

밀워키 투수 제이콥 미즈오로스키가 어린이 팬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美 필라델피아)=ⓒAFPBBNews = News1

한 아이와 캐치볼을 했던 LA다저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은 “경기장에서 아이와 캐치볼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경기전에 제안이 와서 참가했는데 정말 멋진 일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야구 인생에서 경험한 멋진 순간 중 하나로 남을 거 같다”며 말을 이은 그는 “불꽃놀이를 볼 때처럼, 다시 어린아이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줬다. 캐치볼을 함께한 아이도 어깨가 정말 좋더라. 이제 겨우 14세니 앞날이 밝을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외야수 카일 슈와버는 “선수로서 이런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이 생활이 평생 지속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선수로 뛰는 시간보다 그렇지 않은 시간이 더 길 테지만, 이런 순간과 경험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MVP를 받은 뉴욕 양키스 외야수 코디 벨린저는 “우리는 아이들이 즐기는 게임을 하고 있다. 야구가 힘든 스포츠지만,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이 경기를 즐기는 어린아이가 살고 있다. 결국 우리 모두 어린 시절에 이 경기에 매료되어 시작하게 된 아니던가. 우리 모두는 여전히 큰 꿈을 품은 어린아이들이다. 그저 게임을 즐기고 있을 뿐이다. 그런 관점을 갖는 건 언제나 좋은 일”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올스타 선수들이 스파클러를 들고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美 필라델피아)=ⓒAFPBBNews = News1

올스타 선수들이 스파클러를 들고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美 필라델피아)=ⓒAFPBBNews = News1

아메리칸리그 감독을 맡은 존 슈나이더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은 “그 순간만큼은 야구가 얼마나 특별한지, 그리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새삼 깨닫게 되더라. 어린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미국의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었다.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야구계에 기억될 만한 멋진 순간이었다”며 이를 준비한 사무국을 칭찬했다.

내셔널리그 감독을 맡은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도 “마치 영화 ‘샌드롯’에 대한 헌사 같았다. 우리 모두 한때 그런 아이들이었다. 어떤 아이들은 평생 메이저리그 경기장에 설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니 올스타 선수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는 다시는 오지 않을 소중한 경험일 수도 있지 않은가? 정말 좋았고, 야구의 위상이 아주 훌륭하다는 걸 느꼈다. 어린아이들이 그 현장의 일부가 될 수 있었다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필라델피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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