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이 약화하면 미국 저가 차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미 자동차 공급망과 관세 체계가 흔들리면 미국 소비자의 저렴한 신차 선택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닛산, 현대차, 토요타 등 자동차 업체는 USMCA가 갱신되지 않거나 약화될 경우 미국에서 가장 저렴한 모델 판매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했다. 이들은 미국 완성차 업체가 최근 몇 년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트럭에 집중하면서 소형 저가 승용차 시장에서 물러난 뒤 미국 소비자에게 저렴한 신차를 공급해온 주요 업체다.
혼다 시빅과 토요타 코롤라 같은 모델은 미국에서 생산되지만 미국, 멕시코, 캐나다 3국 부품망에 의존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0년 USMCA에 서명했고, 미국·멕시코·캐나다 부품을 상당 부분 사용해 생산한 자동차에 무관세 대우를 제공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자동차 관세 정책은 이 공급망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기존 USMCA 체계에서 무관세 자격을 얻을 수 있던 차량의 미국 외 생산분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조치가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의 참모진은 올해 협정 재검토를 앞두고 USMCA 폐기나 미국·멕시코, 미국·캐나다의 두 개 협정으로 나누는 방안도 공개적으로 검토했다.
자동차 업체들이 우려하는 지점은 관세다. 논의에 정통한 인사들에 따르면 USMCA가 사라지거나 갱신 협정이 북미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크게 낮추지 못하면 일부 외국계 업체는 미국 시장용 저가 차량을 생산해 판매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 같은 메시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참모들에게 전달됐다.
외국계 완성차 단체인 오토스 드라이브 아메리카의 제니퍼 사파비안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자동차 업체들이 USMCA가 제공하는 확실성과 규모 없이는 미국 소비자를 위한 저렴한 선택지를 계속 생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운전자에게 차량을 팔려는 완성차 업체는 제조업을 미국으로 되돌릴 필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저가 차량 철수 가능성은 생활비 부담을 낮추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과 충돌한다. 미국 신차 평균 가격은 약 5만달러 수준으로, 이미 많은 소비자에게 부담이 크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선택지로는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닛산 센트라가 2만2600달러부터 시작하고, 한국에서 수입되는 현대 베뉴는 2만550달러부터 판매된다.
온라인 자동차 구매 정보업체 에드먼즈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저렴한 신차 10종 가운데 8종은 외국계 자동차 업체가 제조한 모델이다. 나머지 2종은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에서 생산하는 소형 SUV다. 저가 신차 시장이 외국계 업체와 해외 생산 거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개정 USMCA에서 자동차에 무관세 대우를 제공할지 아직 확약하지 않았다. 행정부 당국자는 갱신 협정에 중국산 부품 사용을 제한하고 자동차 및 부품 생산을 미국으로 더 많이 되돌리는 강한 자동차 규정이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북미 내 생산망을 유지하려는 업체와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압박하는 행정부 사이의 간극을 보여준다.
외국계 업체들은 트럼프 2기 관세 이후 이미 저가 모델 상당수에서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동차 부품, 완성차, 철강과 알루미늄 같은 금속에 대한 관세가 미국 내 높은 인건비 및 기타 비용과 겹치면서 가장 저렴한 모델을 미국에서 생산하기 어렵게 됐다는 설명이다. 크리스티앙 뫼니에 닛산 아메리카스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관세가 저가 차량을 죽이고 있다"며 "USMCA 합의가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3 week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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