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을수록 더욱 절차에 맞게” 김승희 전무이사 부임하자마자 마주한 KFA 현안, U-23 대표팀 감독-광주 연대기여금 문제

대한축구협회(KFA) 김승희 신임 전무이사(57)가 부임 직후부터 굵직한 현안들을 마주하고 있다. KFA의 집행부 구성이 늦어진 만큼, 오히려 신중하게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김 전무는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무이사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KFA 집행부 구성이) 늦어진 만큼 더욱 절차에 부합하게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애초 올해 1월 초 예정됐던 KFA 제55대 회장 선거가 연기되면서 집행부 구성도 미뤄졌다. 지난해 7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KFA에 대해 특정감사를 진행했고, 11월 정몽규 회장을 포함한 일부 임원진에 대한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한 것이 시작이었다. 결국 KFA 회장 선거는 2월 말로 밀렸고, 정 회장이 4연임에 성공한 뒤 4월 초가 되어서야 새 집행부가 닻을 올렸다.

KFA는 김승희 전 대전코레일(K3리그) 감독을 행정 전반을 총괄할 전무이사로 전격 선임했다. 실업축구에서만 36년을 보낸 ‘현장통’을 행정 수장으로 발탁한 것은 그 자체로 파격 인사였다.

제55대 집행부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다. 황선홍 전 감독(현 대전하나시티즌)이 지난해 4월 U-23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이후 공석이었던 이 자리는 회장 선거 및 집행부 구성 지연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렸지만, 김 전무는 “급하게 진행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기존의 감독 선임 프로세스에 더해 강화된 절차를 거쳤다”며 “이제 마지막 검토만 남았고, 이번 주 안에 감독 선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전무 체제의 집행부가 풀어야 할 또 다른 과제는 K리그1 광주FC의 연대기여금 납부 지연에 따른 국제축구연맹(FIFA) 제재 우려다. 광주는 2022년 말 영입한 아사니(알바니아)의 연대기여금을 FIFA에 제때 납부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벌금과 연체료까지 발생했다. 이에 대해 김 전무는 “현재 KFA도 FIFA에 관련 사실을 정리해 공문을 보낸 상태”라며 “FIFA와 긴밀히 소통 중이다. 위 문제에 대해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묻고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논의해 정확히 파악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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