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 혼조세…파월 해임 압박 나선 트럼프에도 '무덤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현지시간 17일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성금요일' 휴장을 하루 앞두고 상대적으로 거래가 한산한 와중에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에 대한 해임 압박 언급을 했었으나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7.16포인트(1.33%) 하락한 39,142.23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00포인트(0.13%) 오른 5,282.70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0.71포인트(0.13%) 내린 16,286.45에 장을 마쳤습니다.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저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H20이 대중(對中) 수출 제한 대상이 된 영향과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가 급락한 여파로 다우지수는 1% 넘게 하락했습니다.
◆ 국제유가, 3% 급등…이란 압박 위해 中 견제하는 미국
국제유가는 3% 넘게 급등했습니다.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고자 중국 정유사를 제재 대상에 포함하면서 원유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은 모습입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21달러(3.54%) 급등한 배럴당 64.6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2.11달러(3.20%) 뛴 배럴당 67.96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전날 중국의 민간 소규모 정유사인 산둥성싱화학을 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만든 유령회사 등에서 10억달러 상당의 이란산 원유를 구매했다는 의혹 때문입니다. 중국 국영 정유사들은 미국의 제재를 우려해 이란 원유 수입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미국은 대형 정유사뿐만 아니라 민간 소규모 정유사도 제재 대상에 올려 이란을 압박한다는 심산입니다.
◆ 트럼프 "다른 나라가 관세 협상하길 더 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와의 상호관세 협상과 관련해 "만약 그들이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들을 위해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7일 백악관에서 진행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통상협상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대해 "모든 국가와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많은 국가가 우리와 협상하고 싶어 한다. 솔직히 나보다 그들이 더 협상하길 원한다"면서 "우리는 (그들의 입장을) 들을 것이며 공정하게 대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그러나 거래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라면서 "그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멜로니 총리와의 오찬 자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전화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중국과 매우 좋은 협정을 맺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라고 답했습니다.
◆ 트럼프, '관세파장' 지적한 파월에 "그는 내가 원하면 사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한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에게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하면서 그의 임기 중 퇴진을 공공연히 거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자 "내가 그(파월 의장)에게 (사임을) 요구하면 그는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와 잘 맞지 않는다. 나는 그에게 그것을 알리는 것"이라고 밝힌 뒤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어느 시점에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정에 대해 "나는 그들(우크라이나)이 그 협정을 지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음(주) 목요일(24일)에 서명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광물 협정에 대해 "현재 세부 사항에 대해 작업 중이며 26일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른 날짜를 언급했습니다.
◆ 민주, 대선경선 첫 TV 토론…이재명, 대구서 웹툰산업 간담회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대선 후보 경선의 첫 TV 토론회를 엽니다. 이번 토론회에서 이재명·김경수·김두관 후보는 약 80분간 정치, 경제, 외교·안보, 사회 분야 전반에 걸쳐 공약과 비전을 제시하며 정책 경쟁을 벌일 예정입니다. 토론회에 앞서 이재명 후보는 대구를 방문해 네이버웹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등 콘텐츠 업계와 웹툰 업계 종사자들과 간담회를 엽니다. 이 후보는 'K콘텐츠'와 '소프트파워 강국'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히는 한편, 선순환 인프라 구축과 자생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전망입니다. 김경수·김동연 후보는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며 TV 토론 준비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비전대회…후보들 공약발표 잇따라
국민의힘은 오늘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대선 후보자들의 '비전대회'를 업니다. 김문수·나경원·안철수·양향자·유정복·이철우·한동훈·홍준표 등 대선 경선 후보(가나다순) 8명은 30초 분량의 홍보영상을 포함해 10분씩 '대한민국의 도약과 미래 비전'을 주제로 정견을 밝힙니다. 홍 후보는 이날 사회·교육·문화 분야 정책을 발표하고, 김 후보는 '기업하기 좋은 대한민국 만들기'를 주제로 경제 분야 공약 기자회견을 엽니다. 한 후보는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나 후보도 교육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 계획입니다.
◆ ECB, 무역전쟁 우려에 6연속 금리인하
유럽중앙은행(ECB)은 현지시간 17일 기준금리(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습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예금금리를 연 2.50%에서 연 2.25%로, 기준금리를 연 2.65%에서 연 2.40%로 각각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한계대출금리도 연 2.90%에서 연 2.65%로 낮췄습니다. ECB는 작년 6월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한 뒤 지난해 9월부터 이날까지 여섯 차례 연속 정책금리를 인하했습니다.
◆ 전국 구름 많고 일교차 커…낮 최고기온 18∼29도
금요일인 18일은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을 전망입니다. 경남권 해안과 경남 동부 내륙, 제주에는 오전까지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습니다. 낮 최고기온은 18∼29도로 예보됐습니다. 충청권 내륙과 경상권 내륙은 낮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습니다. 경상권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안팎으로 클 전망입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보통' 수준을 보이겠습니다. 다만 서울·인천·경기 북부·경기 남부는 오후부터, 충청권·광주·전북은 밤부터 '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