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농업 데이터 주권 확보…농림위성 활용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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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농림위성 발사로 농업 분야도 '위성 데이터 주권' 시대를 맞게 됐다. 지금까지 유럽 등 해외 위성영상에 의존해 농지를 조사하고 작황을 분석했다면 앞으로는 우리 위성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정 전반의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정부는 위성 데이터를 민간에도 단계적으로 개방해 한국형 농업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림위성은 공익직불제 이행점검과 농산물 수급 관리, 재해 대응, 농촌공간 관리 등 정책 수요가 큰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활용한다.

먼저 공익직불제 이행점검에서는 위성영상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미경작지와 시설, 임야 등을 자동 선별한다. 농업경영체 등록정보와 실제 재배 현황을 상시 비교·분석해 현장조사가 필요한 필지를 우선 추려내고 보조사업 부정수급도 차단할 계획이다. 농림위성을 활용하면 현장조사에 투입되는 인력과 비용을 40~6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표본조사와 현장 확인에 의존했던 농지 관리가 위성 기반 상시 모니터링 체계로 전환되는 셈이다.

농산물 수급 관리도 한층 정밀해진다. 지금까지는 표본조사와 드론, 항공사진 등을 활용해 재배면적과 작황을 추정했지만 조사와 통계 발표 사이 시차가 커 적기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특히 배추처럼 생육기간이 짧고 폭염·폭우 영향을 크게 받는 작물은 며칠 사이에도 작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농림위성 및 타 위성 비교농림위성 및 타 위성 비교

농림위성은 전국 농경지를 3일마다 반복 관측해 재배면적과 식생지수(NDVI) 변화를 지속적으로 분석한다. 표본이 아닌 전국 단위 전수 관측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정부는 현재 벼와 배추를 대상으로 하는 위성 작황 분석을 겨울배추와 여름배추, 밀, 논콩, 마늘, 양파 등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병해충과 이상기후에 따른 생육 이상도 조기에 탐지해 농산물 가격 급등락에 선제 대응하는 기반을 마련한다.

재해 대응 체계도 달라진다. 침수와 도복 피해부터 산불과 산사태, 병해충 피해 등을 광역 단위에서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 피해 지역을 자동 분석해 지자체와 관계기관에 공유하면 복구와 긴급 지원, 농작물재해보험 손해평가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저수지와 수리시설, 농업용수 관리에도 반복 관측 자료를 활용해 상시 물관리 체계를 고도화한다.

이와 함께 시·군과 읍·면 단위 시설물 분포와 식생 변화, 불법 성토와 건축물 등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 농촌공간계획 수립과 관리에도 활용한다. 위성 데이터는 순차적으로 민간에 개방되며 기상·토양·환경 데이터와 융합해 민간이 생육 진단과 재배 관리, 자율 농작업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재배 모니터링과 개화·단풍 예측 등 데이터 기반 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식품부는 위성 관측정보를 정책과 산업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농산업혁신정책관을 중심으로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계획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위성 관측정보를 실제 정책과 민간에서 어떻게 활용할지가 중요하다”며 “농식품부가 주도하는 TF를 구성해 농진청과 산림청, 민간이 함께 활용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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