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섬 “트럼프가 LA 산불 허위정보 퍼뜨려…직접 와서 봐라”

2 days ago 3

‘주지사 책임론’ 반박…“피해 지역 방문 제안했는데 답 없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게티이미지코리아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게티이미지코리아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LA 산불 피해와 관련해 허위 정보를 퍼트리고 있다며 “직접 와서 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초청장도 보냈지만, 답신은 받지 못했다고 했다.

뉴섬 주지사는 12일(현지시간) NBC ‘밋 더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잘못된 정보와 왜곡된 정보는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 화재의 원인을 주(州)에서 멸종 위기에 있는 어종을 보호하기 위해 물 공급을 막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뉴섬 주지사는 쓸모없는 물고기 ‘빙어’(Smelt)를 보호하려고 북부에 비축된 수백만 갤런의 물을 여러 지역에 유입하도록 허용하는 선언에 서명하는 것을 거부했다”며 “그가 이번 산불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게티이미지코리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게티이미지코리아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뉴섬 주지사에 대해 “무능한 정치인”이라고 하며 “수천 채의 멋진 집이 불타고 있고, 죽음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재앙인데, 불을 끄지도 못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다”며 맹렬히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뉴섬 주지사는 “이번 산불과 어류 보호를 어떻게든 엮으려고 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은 부적절하고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의 발언은 물과 관련된 정책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뉴섬 주지사는 10일 트럼프 당선인에게 산불이 난 지역을 방문하고 피해 상황을 파악하라는 취지로 초청장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산불로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비롯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소방관들과 구조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자고 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인이 과거 불화를 겪은 주에서 연방 재난 지원을 보류한 적이 있다며 그가 취임 이후 주에 대한 재난 지원금을 주지 않겠다고 위협할 수 있는 점을 우려했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인은 유타주, 미시간주 등에도 그랬고, 내가 주지사로 있기 전인 2018년 캘리포니아에도 그랬다”며 “늘 이런 방식이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7일 LA 인근 부촌 퍼시픽 펠리세이즈 산불로 시작된 화재로 현재까지 16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실종됐다. 건물 1만 2000여 채가 소실됐다.

이날 오전까지 팰리세이즈·이튼·케네스·허스트 화재로 서울 면적 4분의 1인 160㎢가 소실된 것으로 보고됐다. 팰리세이즈 화재는 11%, 이튼 화재는 27% 진압됐다. 두 화재 총면적은 153㎢에 달한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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