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뇌도 쉬고 싶다…‘디지털 디톡스’로 찾는 진짜 휴식

19 hours ago 1

동아DB
몸에 쌓인 피로와 나쁜 것들은 우리 몸을 더 무겁게 만듭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식다을 바꾸거나 해독 주스를 마시며 ‘디톡스’로 몸을 가볍게 하려고 합니다. 디톡스란 몸에 쌓인 필요 없는 것들을 줄여서 건강과 에너지를 되찾는 방법입니다. 우리 일상에서 쌓이는 나쁜 것들은 몸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라인 수업 등으로 이어지는 디지털 세상에서도 피로가 쌓입니다. 이런 현상을 ‘디지털 피로’라고 합니다. 실제로 요즘은 ‘디지털 디톡스’라는 말이 나올 만큼 디지털 환경에서도 쉬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 모두에게 진짜 휴식이 필요한 때입니다.

●피로도 높이는 디지털 환경

디지털 환경은 보이지 않게 우리 마음과 정신에도 피로를 쌓이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 대부분을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으로 보내고, 공부나 친구와의 대화, 쉬는 시간까지도 모두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며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계속 디지털 기기 등과 연결되어 있으면 ‘디지털 피로(digital fatigue)’가 생길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많이 쓰는 사람들은 눈이 피로하거나, 머리가 아프거나, 집중이 잘 안 되고, 무기력하거나 불안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청소년들의 하루 평균 스크린 타임이 8시간에 달하면서, 이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가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2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쓰거나 게임을 하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기억력, 집중력, 말하는 능력이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봅니다. 하지만 잠들기 전에 스마트폰을 보면 잠이 잘 오지 않고, 수면의 질이 크게 떨어집니다.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파란 빛(블루라이트)은 잠을 부르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나오지 못하게 해서 깊은 잠을 방해합니다. 실제로 자기 전 30분 이상 스마트폰을 보면, 잠이 잘 안 오고 피로가 더 쌓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잠이 부족하면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고, 감정이 자주 바뀌거나, 몸이 잘 아프기도 합니다. 미국에서는 최근 고등학생들에게 잠의 중요성과 스마트폰 사용 줄이기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SNS, 게임, 영상 시청에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활동으로 인해 오히려 ‘FOMO(놓칠까봐 불안한 마음)’, 친구들과의 비교, 사이버 괴롭힘 등으로 더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 보건 당국은 하루 3시간 이상 SNS를 사용하는 청소년은 우울과 불안 증상이 두 배 높고, 절반 이상이 자신의 외모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담배처럼 SNS에도 경고문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디지털 디톡스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는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에서 잠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시간입니다. 디지털 디톡스를 하면 불안, 우울,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전자기기의 파란 빛에서 벗어나면 숙면을 취할 수 있고, 피로도 풀립니다. 가족이나 친구와 직접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서로 더 가까워지고 친해질 수 있으며, 사회성도 좋아집니다. 스마트폰을 덜 쓰면 자연스럽게 몸을 더 많이 움직이게 되고, 눈과 뇌도 쉴 수 있어 건강해집니다. 또 산만함이 줄어들어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자기 전 30분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기 △하루 중 일정 시간을 정해 산책, 운동, 독서 등 오프라인 활동 하기 △필요 없는 알림은 꺼두고, 자주 쓰지 않는 애플리케이션(앱)은 삭제하기 스마트폰 사용 시간 줄여기(하루 2시간 이내, SNS는 3시간 미만으로 사용하기)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기록해보고, 정기적으로 점검하기 등이다.

몸속 독소를 정화하듯, 디지털 피로에서도 벗어나야 할 때입니다. 디지털 디톡스는 스마트폰을 완전히 끊는 것이 아니라, 더 똑똑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내 주변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이 짧은 시간이 여러분에게 더 큰 힘과 멋진 생각을 가져다줄 겁니다.

봄철, 몸을 디톡스하듯 마음도 디톡스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진짜 휴식을 통해 더 행복하고 균형 잡힌 하루를 만들어보세요. 어느새 앙상했던 나뭇가지가 새잎으로 푸르게 변하는 요즘처럼, 그 변화는 생각보다 빠르게, 그리고 놀랍게 찾아올 것입니다.

이왕렬 서울온라인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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