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약계층에 대한 추심을 지속하는 금융권을 향해 '잔인한 금융'이라고 비판하면서 은행권의 포용금융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신용회복자를 위한 전용 저금리 대출 상품이 1금융권인 은행에서 나오는가 하면,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의 밀린 빚을 소멸시효 만료 전에 은행이 선제적으로 소각하는 사례도 나온다.
NH농협은행은 1금융권 최초로 신용회복자 전용 저금리 신용대출 상품인 'NH신용회복파트너론'을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상품은 보증기관의 보증서를 담보로 하는 정책금융상품이 아니라 농협은행이 자체 재원으로 공급하는 대출이다. 신용회복 절차를 진행 중인 고객이라면 최대 100만원을 연 7% 금리로 빌려준다. 만기는 2년이며 중도상환해약금은 없다. 총 300억원 한도로 3개월간 한시 판매된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신용회복 과정에 있는 고객들의 경제적 재기와 금융시장 안착을 지원하기 위해 상품을 출시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장기 연체자 재기 지원을 위해 소멸시효가 남은 채권 1000억원어치에 대한 소각 조치를 6월에 시행한다. 적극적인 채무면제를 통해 이들이 정상적인 경제활동 주체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KB국민은행은 이미 지난 3월 335억원 규모의 소액 장기 연체채권을 소각했고, 6월에 1000억원의 추가 소각이 이뤄지면 총 1335억원어치 연체채권을 자체적으로 없애게 된다. 향후에도 회수 가능성이 낮은 채권은 정례적으로 시효 전 소각을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소각에 그치지 않고 빚의 굴레에서 벗어난 이들에 대한 신용상담 서비스도 시행한다. 이들은 KB금융지주 차원에서 운영하는 'KB희망금융센터'를 통해 채무 정리 등에 대한 컨설팅을 받아볼 수 있다.
통상 금융기관들은 소멸시효가 임박하면 관행적으로 법원 지급명령 등을 통해 시효를 반복적으로 연장해왔다.
[김혜란 기자 / 박인혜 기자 / 권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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