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銀, 서울 지역 조건부 전세대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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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3.17 17:36 수정2025.03.17 17:36 지면A17

농협은행이 서울 지역의 조건부 전세대출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갭투자(전세를 끼고 매매) 등 투기성 수요가 늘어나자 대출 조이기에 나선 것이다.

농협은행은 오는 21일부터 서울 지역의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을 중단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조건부 전세대출은 임대인의 소유권이 이전되는 주택 또는 선순위 근저당이 감액·말소되는 주택, 신탁 등기가 말소되는 주택 등에 내주는 전세대출을 뜻한다. 앞서 농협은행은 은행권 가계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지난해 9월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을 멈춘 뒤 올해 1월부터 재개했다.

농협은행이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 중단을 결정한 것은 갭투자 등 투기성 수요가 급증해서다. 조건부 전세대출을 금지하면 전세를 끼고 집을 구매하는 갭투자가 사실상 어려워진다. 지난달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제 일부 해제 이후 집값이 오르고 대출이 늘어나는 상황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 차원에서 결정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파른 만큼 다른 은행들도 대출 제한 조치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총 4조3000억원 증가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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