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석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이 8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국산잡곡 혼합비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국산 잡곡을 일정 비율로 혼합하면 당뇨와 고혈압 개선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항당뇨·항고혈압 효능을 극대화하는 잡곡 혼합비율을 처음으로 개발해 특허를 등록하고, 이를 활용한 특수의료용도식품(메디푸드)과 고령친화식품 산업화에 속도를 낸다.
농촌진흥청은 귀리·수수·손가락조·팥·기장 등 국산 잡곡의 기능성을 분석해 항당뇨와 항고혈압 효과를 극대화하는 최적 혼합비율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항당뇨용 혼합비율은 귀리 30%, 수수 30%, 손가락조 15%, 팥 15%, 기장 10%이며, 항고혈압용은 손가락조 30%, 수수 35%, 팥 35%다. 연구진은 귀리 '대양', 손가락조 '핑거1호', 수수 '소담찰', 팥 '아라리', 기장 '금실찰' 등을 기능성이 우수한 품종으로 선발했다.
동물실험에서는 항당뇨 혼합잡곡이 공복혈당을 22% 낮췄고, 항고혈압 혼합잡곡은 수축기 혈압을 20% 감소시키는 효과를 확인했다. 농진청은 기존 혼합잡곡이 맛과 식감 중심으로 배합됐다면 이번 연구는 건강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해 최적 배합 기준을 제시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연구 성과는 산업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대상웰라이프, 현대약품, 괴산잡곡, 청그루 등에 기술이전 10건을 완료했으며, 특수의료용도식품 음료와 고령친화식품 냉동밥, 혼합곡, 선식, 죽, 과자, 떡 등 15종의 제품이 출시됐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이번 기술의 경제적 효과로 생산유발효과 91억원과 취업유발 147명을 전망했다. 실제 기술을 이전받은 일부 기업은 관련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후속 제품 개발과 유통 확대도 추진 중이다.
농진청은 국산 잡곡 소비 확대를 위해 계약재배 생산단지를 확대하고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홍성에서는 팥, 강진에서는 귀리 계약재배를 추진하고 있으며 대상웰라이프, 쿠첸, 농협양곡, 롯데마트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메디푸드와 프리미엄 잡곡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김병석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국산 혼합잡곡과 기능성 식량작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을 확대해 건강식품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생산부터 가공, 유통, 소비까지 이어지는 협력체계를 강화해 국산 식량작물의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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