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라면 직접 끓여 드셨다"…前 청와대 셰프의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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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1.20 09:48 수정2026.01.20 09:48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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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요리계급전쟁' 시즌2(이하 '흑백요리사2')에서 청와대 셰프로 주목받았던 천상현 셰프가 근무 시절 함께한 대통령들의 식성을 추억했다.

천상현 셰프는 신라호텔을 거쳐 1998년부터 20년간 청와대에서 대통령들의 식탁을 책임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총 5명의 대통령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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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셰프는 최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현존하는 청와대 요리사 중 내가 최초로 연금을 받고 있다"면서 함께한 대통령들에 대해 언급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선 "카리스마가 있으셔서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며 "초창기에는 유도 선수 못지않게 드셨다"면서 대식가로 알려진 김 전 대통령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극복을 위해 일을 많이 하다 보니 경호원들도 힘들다고 할 정도였다"며 "연세가 있으시다 보니 해마다 식사량도 조금씩 줄었다"고 덧붙였다. 또 "중식 요리사를 직접 뽑으라고 하실 정도로 중식을 좋아하셨다"며 "계란탕, 양장피, 해산물을 즐겨 드셨다"고 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서민적이고 소탈한 모습을 전했다. "우리를 모시면 모시는 대로 '잘 먹었다'고 피드백을 주셨다"며 "해물파전에 막걸리 한 잔을 드시며 허물없이 대했다"고 추억했다.

그러면서 "주말에는 가족끼리 라면을 직접 끓여 드셨다"며 "우리에게도 '아침은 안 해줘도 되니 늦게 출근하라'고 하시고, 담배도 우리끼리 피우고 있으면 와서 '같이 피자'고 하셔서 맞담배도 피우고 그랬다. 직원으로 보는 게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사업가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천상현 셰프는 "단체로 모여 숯불에 고기를 굽는 바비큐 식사를 많이 드셨다"며 "일에 대한 욕심이 많으셨다"고 기억했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편식 없이 음식을 즐기는 편이었다"며 "식사량은 적지만 삭힌 홍어도 드실 정도로 (식성의) 폭이 넓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삭힌 홍어를 즐겨 드시다 따뜻한 국물을 먹어 입천장이 벗겨진 일이 있었는데 큰 사건이었다"며 "주방의 실수라기보다는 음식 간 화학반응이어서 의무실장이 와서 다음에는 덜 삭힌 홍어를 모셔달라고 요청한 일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가 근무할 당시 마지막 대통령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서민적이어서 마끼와 해장국을 좋아하셨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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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현 셰프는 '흑백요리사2'에서 2인 1팀으로 대결을 하면서 신라호텔에서 사수였던 후덕죽 셰프와 호흡을 맞췄다. 이후 함께 팀을 이뤘던 2명이 각각 대결을 펼치던 라운드에서 후덕죽 셰프에게 패해 탈락했다.

'흑백요리사2'에서 요리를 하던 내내 후덕죽 셰프의 지시에 맞춰 궂은일을 하며 존경심을 드러냈던 그는 "당시 후덕죽 상무님이 나를 청와대에 추천해 주셨다"며 "내가 더 못 배우고 나가서 대통령께서 해외 순방 가거나 휴가를 가면 2박3일, 3박4일 동안 찾아가 더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식에 있어선 타협이 없으신 분"이라며 "보통 배우러 가면 점심만 하고 돌아가라고 하는데, 무조건 8시, 9시까지 있어야 한다"고 기억했다. 이어 "제자에게는 엄하셨지만 그래서 지금의 내가 있지 않았나 싶다"며 "영원한 스승이자 롤모델"이라고 존경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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