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2주 살면 2000달러"…베트남 가자마자 납치당한 20대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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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는 지난 12일 캄보디아 거점 성 착취 스캠범죄 조직원 2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는 지난 12일 캄보디아 거점 성 착취 스캠범죄 조직원 2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제공

국정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을 적발·검거한 결과 한국인 3명을 구출하고 스캠 가담자 157명을 검거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2030 청년층이 여전히 해외 범죄조직의 고수익 취업 제안 등에 속아 동남아로 출국하는 사례가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국정원과 경찰은 취업 사기를 비롯한 초국가범죄 대응을 위해 캄보디아 경찰과 지난해 11월 10일 '한·캄 코리아전담반'을 설치한 뒤 현지 스캠단지를 집중 단속에 나섰다.

국정원은 작년 12월 17일엔 아들이 범죄조직에 감금돼 있다는 국내 모친 신고 전화를 토대로 위치추적 등을 통해 캄보디아 몬돌끼리주(州) 소재 스캠 단지에 감금돼 있던 취업 사기 피해자 한국인 A씨(25세)를 구출하고 26명의 한국인 조직원을 검거했다.

피해자 A씨는 텔레그램으로 알게 된 미상인으로부터 '베트남에 있는 호텔에 2주 정도 있으면 현금으로 2000달러 주겠다'는 취업 제안을 받고 호치민으로 출국했다.

다만 A씨는 베트남에 도착하자마자 범죄조직에 여권과 휴대폰을 빼앗긴 뒤 여러 범죄조직에 팔려 다녔다. 베트남 호치민→캄보디아 포이펫→캄보디아 프놈펜→베트남 목바이→캄보디아 몬돌끼리주 스캠단지 등을 전전한 것.

A씨는 범죄조직에 저항하기도 했다. 다만 범죄조직은 "불법 월경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현지 경찰에 체포된다"는 협박을 듣고 감금 생활을 이어갔다. A씨가 최종 감금된 몬돌끼리주 스캠 단지는 베트남 국경의 오지로 가정집이나 상가가 거의 없는 밀림지대다.

국정원에 따르면 당시 A씨는 '6개월 동안 일을 잘하면 집에 보내주겠다'며 범죄 가담을 강요받았다고 한다. A씨는 "스캠 단지에 있던 한국인 중 1명이 실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전기충격기와 몽둥이로 맞는 것을 목격하고 심리적인 압박이 심했다"고 했다.

국정원은 "2030 청년들이 쉬운 돈벌이에 현혹돼 동남아로 출국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와 협력해 동남아 스캠범죄 예방과 피해자 보호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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