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도 아닌데 이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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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니 TV 오리지널, tvN, MBC) |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에서 동시 공개 중인 TV 드라마들이 넷플릭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글로벌 OTT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3일 기준 글로벌 TV쇼 부문 톱10에 한국 드라마 세 편이 올랐다. 지니 TV 오리지널 ‘당신의 맛’이 5위, tvN ‘미지의 서울‘이 6위, MBC ‘노무사 노무진’이 10위를 차지한 것. 특히 세 드라마 모두 넷플릭스 자체 오리지널이 아니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당신의 맛’은 넷플릭스 동시 공개 이후 꾸준히 글로벌 톱10 순위에 오르며 인기몰이 중이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당신의 맛’은 지난달 26일부터 1일까지 기준으로 대한민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 44개국가에서 톱 10에 오르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비영어 TV쇼 부문에서 3주 연속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니 TV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지니TV 유통 전략 개편에 따라 국내외의 다양한 OTT 플랫폼과 제휴해 더 많은 사용자들과 시청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라며 “KT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당신의 맛’뿐 아니라 ‘미지의 서울’, ‘노무사 노무진’ 역시, 기존에 해외에서 주목받았던 액션이나 스릴러 같은 강렬한 장르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각각 K푸드, 서울이라는 공간, 노무사라는 직업을 소재로 하는데, 이러한 참신한 소재와 독특한 장르적 접근이 어우러져 글로벌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처럼 넷플릭스가 콘텐츠를 확대 제공함에 따라 시청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국내 방송사와 제작사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얻고, 넷플릭스는 검증된 콘텐츠를 오리지널 콘텐츠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확보해 시청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 동시에 콘텐츠의 다양성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다양한 취향의 시청자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국내 콘텐츠는 각기 다른 재미와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이러한 즐거움을 폭넓게 선보이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넷플릭스는 비영어권에서 강세인 K드라마의 장르와 트렌드를 파악하고 빠르게 수급하면서 효과를 누리고 있다. 국내 방송사와 제작사는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유통망 확대의 동시성을 누릴 수 있다”고 짚었다.